오서산(烏棲山,791m) 어게인 명산100 산행 및 천북 굴단지 탐방
억새 군락지와 서해낙조의 명소...
봄에는 남당 새조개와 대하...
가을에는 광천 토굴 새우젓...
겨울이면 천북굴구이 맛집 즐비...
♡ 일시 : 2017.12.3(일)
♡ 코스 : 성연리-삼거리-오서산-(구)오서정-정암사-상담-주차장(약 9km)
♡ 누구랑 : 해올산악회 카풀 이용 아내와 함께...
오서산은 서대산, 대둔산, 계룡산, 광덕산, 가야산, 용봉산, 칠갑산 등과 함께 충남의 대표적인 명산중 하나이며
'까마귀가 서식하는 산'으로 오서(烏棲)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으며, 강화도에서 목포까지 이어지는 서해바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하여 이곳 어민들 사이에는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 란 별명을 갖고 있다
또한 오서산(791m)은 13개의 정맥중의 하나인 금북정맥에서 가장 높,고ㅓ 그뒤를 가야산이 따르고 있다
금강의 서북쪽을 지난다는 뜻인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분지하여 충남 지역을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양분하는데 청양에서 북진하여 홍성, 예산, 서산, 당진을 지나 태안반도에서 서해로 스며든다
오서산은 삼국사기 32편 '제사'편에 전국에 제사를 지내던 명산중의 하나로 처음 등장하고
백제 멸망후 복신, 도침 등 유민들이 나당연합군에 저항하여 백제 부흥운동이 일어난곳이기도 하다
풍수지리상 오서산에서 발원한 물이 북쪽으로 역류해 강단있고 지조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형국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한용운, 이응로, 김좌진,윤봉길,추사 김정희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되기도 하였다
바로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이구의 명당자리를 정만인이 찾아줄때 가야산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와
오서산의 만대영화지지(萬代榮華之地)를 소개해 준곳이 아니던가?
물론 흥선대원군은 가야산을 선택하였고 오서산에 백성들이 무덤을 쓸수 없도록 땅을 사들였다고 하지요
역사적으로 이곳은 뭍 깊숙이 들어온 바다어귀라는 뜻의 '내포문화권'으로 일컬어져왔는데
내포라고 불려지는것은 천수만에서 오서산과 가야산의 서쪽 앞자락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드나들었다는 얘기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내포’가 두리뭉실하게 언급되지만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가야산 앞뒤의 열고을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즉 가야산 서쪽의 결성, 해미, 북쪽의 태안, 서산, 면천, 당진, 동쪽의 홍주, 덕산, 예산, 신창 10개 고을을 칭하며
지금의 행정 구역으로 태안,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보령 그리고 아산의 일부가 ‘내포문화권’에 든다
충남도에서는 이곳에 도청도 새로짓고 내포문화숲길과 산책을 할수 있는 둘레길등을 조성하여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서산 억새는 규모는 작지만 10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경 최고 절정을 이루고,
11월초까지 능선을 따라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게 되는데, 매년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명산이다
다소 늦은 12월초 조용히 찾아간 오서산은 서울을 출발할때부터 비가 내리더니 변화무쌍한 날씨로 안개가 자욱하여
결국 서해의 전망도 못보고 몽환적인 분위기속에 누런 억새길을 걷다가 온 셈이 되어버렸다
2017.12.3(일). 풍경소리 이규영 셰르파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코스를 살펴본다
매년 10월경이면 오서산에서 억새꽃 등산대회가 열리는데 몇번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풍경소리 들리면' 이라는 시가 반갑게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다소 가파른 산길이 시루봉까지 이어진다
돌무지를 쌓아놓은 시루봉이다
암릉지대는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쎄게 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반팔로 올라가니 놀란 표정들이다^^...ㅎㅎ
휴양림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안테나 설치지역이다
보령의 오서산 정상석 2개...ㅎㅎ
홍성에서 설치한것보다 더 크게 하나 더 설치한것이 아닐까?
서로 싸우지 않고 그나마 따로 떨어져 있어 다행이다
홍성애서 설치한 조개껍질 모양의 정상석...ㅎㅎ
(구)오서정이 있던 전망대로 태풍 곤파스가 오서정을 사정없이 날려버렸지요
아마도 이분이 쌓고 있는것은 아닐까?
정암사로 하산하는 1600계단^^...ㅠㅠ
무릎보호하기 위해서 스틱을 다시 꺼내고....
드디어 몇군데 전망대에서 서해안을 조망해 보고 정암사에 당도한다
백제시대 건립된 사찰로 가을단풍 들때 조용히 산사를 찾아오라고 말라붙은 단풍들이 이야기하는것 같다
작은절답게 종루가 일주문을 대신하고 종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라고 종루 바닥에 구멍을 뚫고 시커먼 솥단지를 걸어 놓았다
과연 울림의 공명현상이 나타날지 의문이 든다^^...ㅎㅎ
오서산 산촌 생태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안내산악회 대장이 하산하라는 시간보다 1시간이나 빨리 내려와버렸다
혼자갈때는 사진도 풍경사진 위주로 찍고 부담없이 걷다보니 대부분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1시간 정도 빨리 내려오게된다
그런데...ㅠㅠ
버스출발 시간이 다 되었는데 두분이 아직도 하산중인것 같은데 연락도 없단다
딱 5분 기다려주고 안오니까 천북굴단지로 슝...ㅎㅎㅎ
흐린 날씨속에 바닷가 노을도 별로이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새로 이전한 굴구이집을 찾아가
굴구이와 굴찜을 몇개 까먹었더니 너무 짯는지 물만 엄청 마시고 올라왔네요^^
투명하고 어지러운 물한잔 못하고 굴만 까먹어서 더 목이 말랐나 봅니다^^...ㅎㅎ
2017.1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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