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예산 가야산 클린도전단 산행 ]
♡ 일시 : 2018.2.3(토)
♡ 코스 : 상가리주차장-남연군묘-상가저수지-가야봉-석문봉-옥양폭포-상가리주차장
♡ 누구랑 : 블랙야크 명산 도전자 100여명과 함께...
비산비야(非山非野)....
누가 '내포문화권'에 있는 산들을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땅이라고 했나요?
가야산 골바람과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의 칼바람을 생각하면 금북정맥에 우뚝 솟은 최고의 겨울산이었습니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 2대와 현지참가자를 포함하여
약 100여명의 블랙야크 명산 도전자들과 함께 충남 예산 가야산으로 클린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백제시대때부터 중국과 교류가 빈번하여 일찌기 불교문화가 유입되어
태안마애삼존불과 용현계곡에 국보 제84호인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이 있고,
보원사지 등 폐사지만해도 100여곳에 이르며 일락산 개심사와 덕숭산 수덕사 등 천년고찰이 있는 명산이지요
또한 서학인 천주교가 일찌감치 전파되면서 많은 신자가 처형된 진둠벙과 자리개돌, 여숫골 등 해미성지와
해미읍성의 감영과 회화나무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으로 두번에 걸쳐 트레킹했던 성지순례 기억들이 떠 오르기도 하네요
조선시대에도 왕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가야산은 가야구곡의 와룡담, 석문담과 더불어 헌종태실, 운산면에 명종태실,
옥계리에 명빈박씨 묘, 숙종의 막내아들 연령군묘, 흥선대원군의 형인 흥령군(이재면) 묘가 있는 곳이지요
특히 '이대천자지지'라고 일컬어지는 최고의 명당 남연군묘에 들러 좌우로 펼쳐진 원효봉과 가야봉, 석문봉, 옥양봉의
수려한 산세도 살펴보고, 경기도 연천에서 이곳으로 이장할 때 사용했던 남은들 상여집도 구경하였습니다.
잠깐 휴식을 취했던 서해고속도로 행담도는 남연군묘를 도굴하기 위하여
독일상인 오페르토 일당들이 접안한곳으로 그들은 삽교천을 따라 구만포에 상륙하게 되지요.
25대 강화도령 철종이 후사없이 죽자 신정왕후 조대비와 짜고 둘째 아들 명복을 양자로 삼고
1863년 마침내 12세 고종을 26대 왕으로 추대하고 수렴청정을 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과 세도정치에 맞선 파란만장한 역사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던 같습니다
가야산 계곡에는 많은 눈들이 쌓여 있었고 정상과 능선길은 세찬바람이 불어왔지만
산을 사랑하는 클린도전단의 열정은 끝없이 이어져 가야봉과 석문봉을 거쳐 상가리로 하산할때까지
등산로 주변을 깨끗히 청소하며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 산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ㅎㅎ
2018.2.3.풍경소리
상가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야산 골바람이 불어 상당히 춥더군요
일단 남연군묘 앞에 있는 옛 가야사 절터로 이동하여 스트레칭도 하고 클린산행 안내를 하기로 합니다
남연군묘 안내판과 남연군 묘비가 서 있는 작은 삼거리를 지나 공터에 도착합니다
이하응의 형 이하전이 역모로 사사되고 왕족의 씨를 말리자 안동김씨 세도정치를 피해 왕권에 관심이 없다는 듯
일부러 무뢰한들과 어울려 다니고 상가집 개 또는 궁도령으로 불리우며 심지어 안동김씨 집에가서 구걸까지 하면서
안동김씨를 꺾을 궁리를 하면서 10여년간 전국을 떠돌게 되지요
그러다가 홍성에 사는 지관 정만인으로부터 오서산에 있는 만대영화지지와 가야산에 있는 이대천자지지라는
두곳의 명당을 소개받고 바로 이곳에 있던 가야사와 금탑을 허물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부친 이구(남연군)의 묘를 이장하게 됩니다
이장에 관한 기록은 황헌의 매천야록과 예산군 향토사학지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풍수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이대천자자지 남연군묘는 석문봉을 주산으로 가야봉과 옥양봉이 양쪽에서 떠 받들고 있으며
좌청룡과 우백호가 연이어 굽이치고 멀리 안산이 자리잡고 있어 혈이 모이고 장풍득수의 천하명당이라고 하더군요
장명등 사이로 바라보면 좌청룡 우백호가 보인다고 하는데 구멍으로 살펴보니 탁 트여 시원하고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남연군 이구의 묘는 혼유석과 망주석 2개, 두마리 석양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임금의 옥새를 닯았다는 어보사라는 두개의 바위가 있고
묘 앞에는 대원군이 친필로 썼다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1845년 경기도 연천 남송정에 있던 남연군묘를 500리나 떨어져 있는 이곳 광천리까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여 상여로 운구했다고 합니다
남은들 상여집은 그 당시 광천리 사람들이 남연군을 극진히 모신데 대한 보답으로 상여를 마을에 기증을 했는데
상여에 달려있는 용품들이 도난당하자 진품은 국립박물관 수장고로 옯기고 이곳에는 다시 상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가야산을 인증하기에 급급했던 도전자들도 남은들 상여집에 대한 유래를 알고 나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상가리 저수지를 따라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가야봉으로 올라갑니다
가야봉으로 올라가는 계곡길에는 군데군데 빙판이 생겨서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가야봉 정상 아래에 있는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엄청 강한 바람이 불어제껴 사진을 찍기조차 힘이 듭니다
잠깐씩 정상 반대방향으로 피해가면서 질서정연하게 인증사진을 찍고 석문봉으로 향합니다
하늘은 더 없이 파랗고 내포평야 조망은 좋지만 칼바람이 몰아쳐서 그냥 내달립니다
가야산의 주봉인 석문봉과 옥양봉이 바로 앞에 펼쳐집니다
거의 20여년을 함께 달려온 달림이들입니다
풀코스는 기본이고 100km 울트라마라톤과 강화도 창후리에서 경포대까지 72시간내에 달리는 무서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지리산 화대종주를 밥먹듯이 하지만 저는 이제 명산100을 찾아 유유자적하고 있네요^^...ㅎㅎ
능선길에 거북바위, 소원바위, 사자바위 등 기기묘묘한 바위도 만납니다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덕산스파쪽에서 연결된 원효봉입니다
의상암, 금술샘, 꽃쟁이절터와 원효샘, 원효암 등이 있으며 661년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해골물 설화가 깃들어 있는곳이기도 하지요
한편으로 그곳이 당항성이라는 설도 있지만 백제시대 주요 불교문화가 유입된 통로인것만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클린도전단 인증장소인 석문봉에 거의 도착했는데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댑니다
가야산 하늘을 배경으로 클린도전단 깃발을 움켜쥐고 인증을 합니다
케른이 서 있는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일락산 상왕봉을 거쳐 개심사로 이어집니다
작년 봄에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청벚꽃, 해미성지와 해미읍성 역사문화 탐방을 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눈을 보자마자 바람에 흩뿌리며 동심으로 돌아간 달림이들입니다
이곳에서 우측 옥양폭포 방향으로 급경사를 따라 내려갑니다
남연군묘에서 바라보면 좌청룡 지맥의 북쪽이 넓고 길어 그곳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미륵불을 세웠다고 하는데
비보풍수를 알 수 있고 당시 가야사를 불태우자 미륵불이 돌아 앉았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상가리 미륵불을 지나 백제의 미소길을 따라가면 용현계곡의 서산마애삼존불을 만날수 있습니다
백제의 미소길을 따라가면 바로 이곳에 도착할수 있습니다
사진은 작년 역사문화탐방 트레킹때 담아온 서산마애삼존불 창고사진입니다
가야봉을 배경으로 남연군묘의 망주석과 송신탑을 담아보았습니다
상가리 할머니들이 펼쳐놓은 노점입니다
추위에 은행,시래기,말린나물등을 팔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요 할머니들의 모습이지요
가야산을 올때마다 아쉬운 부분이 도립공원이면서도 가야사터와 가야구곡, 조선시대 역사유물과 유적지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홍보도 안되고 있다는 아쉬운 점인데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것을 기대해봅니다
눈밭에서 발굴(ㅎ)해 온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지정된 장소에 옯겨놓고 이렇게 단체로 인증사진을 찍어봅니다
등산로의 쓰레기를 줍는 사람보다 버리는 사람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클린도전단은 명산을 찾아다니면서 홍보하고 계몽하고
실천하면서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만들어 나갈것입니다
추운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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