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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산성탐방

서울 한양도성 순성놀이

by 풍경감각 2017. 12. 30.

서울 한양도성 순성놀이



'잘 가시계(雞) 어서 오시개(戌)' & '송구영신' 이라는 컨셉으로 인왕산(우백호), 백악산(북주작), 낙산(좌청룡)구간을 걸었습니다.

1999년 9월 3일에 대한민국 최초로 결성된 온라인 마라톤클럽인 '런너스클럽' 회원 30여명과 함께 한양도성 순성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러 온 유생들은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해가 뜰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를 둘러싼 내사산

 즉 인왕산, 백악산, 낙산, 목멱산(남산)을 따라 축조된 한양도성을 한바퀴 순성하면서 궁궐을 바라보고 장원급제의 꿈을 다졌다고 하지요^^


올 한해 정유년을 마무리하고 무술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에 거의 18년을 함께 달려온 런너스클럽 마라톤 친구들과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다녀온 한양도성 순성놀이여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희말라야 영화에 나오는 동대문 닭한마리집에서 떠들썩했던 분위기처럼

 새해에도 더욱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2017.12.30(토) 풍경소리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반갑게 만났네요




도성의 서대문이 있던 돈의문터..돈의문은 신문 또는 새문으로 불렸으며 신문로의 유래가 되고 있지요 

우측으로 '보이지 않는 문'이라는 공공 미술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후 1946년까지 임시정부 청사와 김구 선생의 관저롤 사용된 '경교장'입니다

백범 선생이 안두희의 총탄에 서거한 현장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인왕산 구간 돈의문(서대문)에 스탬프를 찍어봅니다

유교의 오상을 중심으로 '인의예지신'에 따라 4대문과 보신각을 표시하였지요




가고파, 고향의 봄으로 유명한 홍난파 선생 가옥입니다



우측으로 사직단이 보이고 성곽을 따라가면 마지막 슈퍼마켓이 있는 인왕산 입구로 올라가게 됩니다




우청룡 인왕산의 전경과 왼쪽 성곽 너머에는 남산에 있던 국사당 자리에 일제가 조선신궁을 짓자 이곳으로 옮겼고 선바위가 유명하지요



인왕(仁王)은 불교식 명칭으로 무학대사기 이산을 주산으로 삼으면 불교가 융성할것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지요





인왕산 정상입니다




윤동주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이곳 언덕위에 그의 대표작인 '서시'를 새긴 시비가 있지요






인조반정 공신들의 현판이 지금도 남아 있는 창의문(자하문)은 공사중....ㅠㅠ




백악산 백악마루입니다

1396년 태조때 처음 성을 쌓을때 공사구간을 97개로 나누어 천자문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는데

백악마루가 그 기점으로 이곳에서 천(天)자 구간이 시계방향으로 시작되어 마지막 조(弔)자 구간이 끝나게 됩니다




15발의 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1.21 사태 소나무입니다



한양도성은 축성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지요

태조, 세종, 숙종, 순조때 축조된 모양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양도성의 북대문 역할을 한 '숙정문'입니다

숙정문은 열어두면 도성안의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여 항상 닫아두었으며

도성에 가뭄이 들면 왕은 숙정문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올때까지 문을 열어 두었다고 한다



오늘은 날이 흐려 성북동이 뿌옇게 보입니다

숙정문을 열어두면 풍기가 문란해진다는 전설은 숙정문을 나가면 성북동에 선잠담이라는 뽕밭이 있었는데

성문을 열어두면 상중하간지풍(桑中河間之風)이 불어 귀족들이 매우 음란하여 뽕나무 밭에서 남녀가 밀회를 즐겼다는

  '시경'의 문구에서 유래한것이 아닌가 하지만 뽕이라는 영화까지 제작된것을 보면 뽕밭이 문제인것 같네요^^...ㅎㅎ



와룡공원에서 후미를 기다렸다가 잠시 쉬어 갑니다



한양도성의 동북문이으로 창건 당시 홍화문이었으나 창경궁 정문 이름을 홍화문으로 지음에 따라 중종6년(1511) 혜화문으로 개칭하였지요

이제는 한성대입구역 사거리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게끔 횡단보도가 바로 앞에 생겨 편리하지만 나폴레옹빵집은 더 멀어진 느낌입니다



60세 이상의 노인이 많아 장수촌이라고 붙었는데 지금 60세는 한창 청년이지요^^...ㅎㅎ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부를 정도로 성곽길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산공원 구간이지만 날씨가 흐려 별로입니다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가 움막을 짓고 염색을 하며 생계를 이었다는 '자지동천'과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의 집인 '비우당기'도 가고 싶지만 2시까지 동대문 집결이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화동 뱍화마을을 한골목만 맛보고 성곽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원총안과 근총안 그리고 각자성석^^..ㅎㅎ



우측에 한양도성 박물관입니다




보물 제1호인 한양도성 동대문입니다

서울의 지세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아 군사적으로 동대문쪽이 취악하여 동대문 바깥에 옹성을 하나 더 쌓았고

풍수지리적으로 갈지(之)자를 추가하여 비보하였지요



요즘 신생아실 원내감염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자대학교병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하루빨리 원인이 규명되고 개선되어 더 이상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희말라야 영화에 나오는 닭한마리 골목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으로 와보았는데 고기를 찍어먹는 쏘스를 각자 입맛에 따라 만들어 먹는데 재미있더군요



비록 남산구간을 제외하고 인왕산, 백악산, 낙산 구간을 순성놀이했지만

오랫동안 함께 땀흘리며 숨가쁘게 풀코스를 달려온 마라톤 친구들이라서 더욱 정겹더군요

한해를 마무리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에서 우리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한양도성 순성놀이를

친구나 가족, 동료들이랑 한번 즐겨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2017.12.30(토)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