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9경과 몽촌토성 산책길에서...
여수 밤바다와 향일암이 그리워 열차표를 예매해두었는데 늦은 퇴근으로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네요
금오산 기슭의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 소식에 너무 성급하게 서둘렀나봅니다^^...ㅠㅠ
3.1절을 맞이하여 태극기를 걸고 창밖을 보니 지난밤에는 비가 내리더니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많이 붑니다
허탈한 마음에 석양무렵 느즈막히 발길 닿는대로 길을 나서봅니다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9경중의 하나인 장미공원부터 한바퀴 돌아봅니다
근대올림픽과 고대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 등 올림푸스 12신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12개의 장미화단과
중간 중간 열주를 세워 고대 그리스의 도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지금은 모든것이 지푸라기로 동여매고 월동중...ㅎㅎ
어찌보면 눈도 없고 꽃도 없는 가장 황량한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땅속에서는 이렇게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겠지요(창고사진)
들꽃마루는 장미원과 올림픽컨벤션센터 옆쪽 들꽃마루 휴게 쉼터와 함께 조성되어 있는 6,500㎡ 면적의 야생화단지로,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이 양쪽 경사로를 따라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합니다.
5~6월에는 꽃양귀비(잉글랜드포피, 캘리포니아포피 등), 안개초, 수레국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8~10월에는 풍접초, 해바라기, 황화 코스모스 등이 색다른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지요
들꽃마루에 황화코스모스가 가득했던 작년 가을 창고사진입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거처 몽촌토성길로 가는 길에도 공사중입니다
하얗게 조각된 학들이 있는 88호수공원 근처의 아름다운 조각품입니다
탁 트인 전망, 아름다운 경관이 으뜸인 ‘몽촌토성 길’.....
몽촌토성은 고대 백제 사람들이 남한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구릉에 만든 토성으로서 산책객들의 명소이지요
각종 영화, 드라마, 광고, 웨딩촬영 등의 배경으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고 있는 나홀로 나무입니다.
수종은 측백나무로 높이 약 10m로 주위에 나무가 없고 혼자 우뚝 서 있다 해서 나홀로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나홀로 나무가 홀로 된 진짜 이유는 1985년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몽촌토성 안에 있던
30여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키가 크고 모양이 예쁜 나무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백제유적지 발굴을 위해 주변이 온통 유적발굴현장이 되어 버려서 어수선합니다
빈의자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이곳에서 서서히 물들어가는 일몰 풍경을 마주합니다
하늘을 찌를듯한 롯데월드를 배경으로 천천히 셔터를 눌러봅니다
올림픽공원은 세계 5대 조각공원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88호수 주변, 평화의 광장, 만남의 광장 등에
세계 유명 조각 작가 작품 약 177여점 및 한국작가들의 작품 34여점등 약 211여개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교환하려 애쓰는 모습을 조각한 ‘대화’라는 조각상입니다
이 조각상은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몹시 사이가 좋지 않고 매일 싸움만 하여 대화를 단절하자 이에 분노한 신이
벌로 눈을 빼앗아 서로 볼 수 없게 한 뒤,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고 합니다
보름달이 서서히 떠 오르는 한성박물관 옆에 있는 조각공원을 둘러봅니다
올림픽공원 9경을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장미공원으로 걸어나오면서
따뜻한 봄날 피어날 화려한 장미와 봄꽃 그리고 연녹색 녹음꽃을 기대해봅니다(창고사진)
2018.3.1(목)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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