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거금도 적대봉 섬산행 이야기...
♡ 일시 : 2019.2.15(금)~16(토) 무박2일
♡ 코스 : 거금도 동정마을~적대봉(봉수대)~파장봉~내동삼거리~소록도~녹동항
♡ 누구랑 : BAC클린도전단 45명과 함께....
BAC클린도전단과 함께 왕년의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 선수 고향인 거금도 적대봉 클린산행을 무박으로 다녀왔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와 녹동항(鹿洞港)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파릇파릇한 마늘과 양파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유자향기 가득한 금산면 동정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소사나무 숲길 사이로 거금도 생태길을 따라 봉수대가 있는 적대봉에 올라 봄빛이 무르익은 다도해를 조망하고
바람이 몹시 불어대던 기차바위를 지나 오천항이 있는 내동마을까지 등산로 곳곳을 청소하면서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역시 섬산행은 실눈 뜨고 일몰을 바라보며 찬 한잔의 낭만과 여유를 즐겨야 제맛인데
오늘은 작은 사슴의 슬픈 눈망울처럼 한센인의 애환이 서려 있는 '소록도(小鹿島)'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소록도 중앙공원까지 클린봉사활동을 하면서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와 ‘소록도 가는길(부제 전라도길)’을 낭송하고
천관산 아래 장흥 출신인 이청준 선생의 ‘당신들의 천국’을 소개하면서 소록도 박물관에서 영상도 감상하고
간단한 해설을 듣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소록도를 빠져나옵니다
모두들 소록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는지 큰 사슴을 닮았다는 녹동항에서 장어탕을 시켜놓고
고흥에 살고 있는 도전자 지인이 주고간 고흥 유자막걸리를 말없이 마시고 있네요^^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행여라도 가신다면 몸과 마음까지 클린하고 다녀오시라
2019.2.16(토) 풍경소리
▼ 녹동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소록대교와 녹동바다정원 구름다리 야경을 구경합니다
▼ 거금대교 휴게소에서 용무를 보고 일출시간에 맞추어 동정마을로 이동합니다
▼ 금산정사 전경입니다
▼ 적대봉 입구는 공사로 인하여 어수선하고 진입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 전망대에 올라 잠시 쉬면서 등산로 곳곳을 청소합니다.
▼ 날싸기 흐려 멀리 거금대교와 그 뒤로 소록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 절이도라고 부르던 거금도 적대봉 봉수대입니다
▼ 적대봉 주변을 깨끗히 청소하면서 섬산행 인증을 하고 능선길을 따라갑니다
▼ 파성재 갈림길인데 오천 마을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 등산로 주변에 썩은 삽자루를 비롯하여 묵은 쓰레기가 꽤나 많이 수거됩니다
▼ 세찬 바람이 불어와 이곳에서 클린도전단 인증을 합니다
▼ 기차바위는 안전하게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으나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와 조심조심 지나옵니다
▼ 냉이와 광대나물도 꽃을 피우고 봄기운이 완연한 내동마을 삼거라 쓰레기 집하장에 분리수거를 한후 단체사진을 촬영합니다
▼ 소록도 탐방안내소에 들러 진입로 주변의 클린활동 승인을 받고 통제구역 출입금지 등을 안내받고 소록도 중앙공원으로 향합니다
▼ 한센병 환자와 자식들이 한달에 한번씩 5미터정도 거리를 두고 탄식을 하면서 서로 눈으로만 면회를 했다는 수탄장입니다
▼ 해방이 되던해 병원 행정직원들과 한센병 환자들의 갈등으로 안타깝게도 84명의 한센인들이 이곳에서 죽어갑니다
▼ 사람으로부터 위로받은 시간보다 사람으로부터 천대받고 상처받은 세월이 더 많았을 인고의 세월...사람이 아니올시다, 짐승이 아니올시다 파랑새가 되고 싶다는 그의 시가 작은 사슴 소록도 중앙공원 반석위에 새겨져 있다.
보리 피리
한하운(1919~1975)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피ㄹ 닐니리.
▼ 일제시대 한센인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감금되고 죽고나면 검시를 했던 장소입니다
▼ 구라탑과 중앙공원입니다
▼ 벽돌공장 굴뚝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십자가가 놓여있고 촛불처럼 가꾼 향나무가 제단 옆에 서 있습니다
▼ 감금실입니다
▼ 검시실입니다
▼ 한센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선물의 집입니다
▼ 소록도박물관에서 당시 한센인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진입로 주변과 안네소 하가를 받아 출입이 금지된 바닷가까지 깨끗히 청소합니다
우리가 봉사할수 있는 일은 바로 클린활동밖에 없더군요
▼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모아놓고 녹동항으로 향합니다
▼ 소록도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서 그런지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지인이 주고간 고흥 유자막걸리만 한잔씩 마시더군요
전라도 길-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
가도가도 붉은 황토 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는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속으로 찔름거리며
가는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길 전라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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