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3일차 이야기]
♥ 주요일정 : 지누난다(1780m) ~ 촘롱(2170m) ~ 시누와 ~ 도반(2600m)
오늘은 도반까지 표고차 +820m로 약 15km를 걸어야 한다. 가장 힘들다는 약 3000개의 오르내림 계단이 있지만 안나푸르나 산군인 마차푸차레, 희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촘롱 마을이 있어 기대가 크다.
아침 6시면 셰르파와 쿡이 ‘짜이’라고 부르는 따뜻한 밀크티를 방으로 배달하고 깨워주지만 대부분 새벽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거나 밤새 코골이에 시달리다가 늦잠을 자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4시30분에 일어나 용무를 마치고 새소리도 듣고 폭포소리도 들으며 롯지 주변을 산책한다. 지누난다 핫 스프링이라는 온천이 있지만 한참을 내려가야 하고 체력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하산할 때 기회가 된다면 피로를 푸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후미그룹 주당파들은 고소증상이 걱정이 되지도 않는지 술을 약이라고 우기며 아침부터 잘 도 마신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는 그들이 엄청 부러울뿐이다. 6시40분에 카고백을 정리하여 문앞에 두고 식사를 마치면 포터들이 먼저 출발하고 우리들은 7시 30분에 정확히 출발한다. 아침저녁으로 최고 인기는 누룽지와 숭늉으로 너도나도 보온병에 가득 담아서 가곤 하였다.
지누난다 롯지를 출발하자마자 곶추 선 계단길이다. 중간중간 고산족들이 사는 집도 구경하고 해맑게 웃는 어린이와 베를 짜는 아저씨와 콩을 까는 아낙네도 볼 수 있었다. 중간 롯지에서 콜라를 2달러 주고 나누어 마신다. 이따금 조랑말떼를 만나면 길을 비켜주고 짐을 지고 가는 고산족과 다양한 트레커들을 만나면 나마스테를 외쳐 주기도 한다
촘롱 마을에서 잠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파노라마에 감동하고 시누와에 도착하여 짜장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후미그룹 때문에 시간이 늦어진다고 하여 비루. 잭슨. 탬바 셰르파를 따라 그룹별로 진행을 한다.
ABC표지판과 물소들의 게으름과 사과장수의 애절한 눈빛을 마주하며 돌계단마다 푸짐한 말똥들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척박한 고지대에서 논밭을 일구며 맑고 밝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것을 생각해 본다.
드디어 폭포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고 대나무가 많은 뱀부를 거쳐 도반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로밍이 안터져 3달러를 주고 와이파이를 설치하여 딸과 급한 용무로 보이스톡을 하고 2달러를 주고 카메라 밧데리도 여분으로 충전을 한다.
밤에 잠이 안와서 빵모자와 플리스티를 걸쳐 입고 마차푸차레 설산을 바라보며 주변을 돌아보다가 폭포소리를 자장가 삼아 비타민씨와 종합비티민 대용량을 먹고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쓴다. 아직까지는 1400 필파워 침낭만 덥고 자도 추운줄을 모를 정도다
2019.10.13.(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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