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 단양 제비봉 산행기단양 제비봉(721m) BAC클린도전단 산행 이야기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단양 제비봉’과 ‘제천 가은산’ 1일2산을 다녀왔습니다. 일년중에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날 그야말로 찌는듯한 무더위속에 강행군을 했더니 입술이 바싹바싹 타는 느낌이더군요
‘제비봉’은 충주호 구담봉 근처에서 바라보면 제비가 하늘을 날아가는 형국을 닮아 제비봉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지요.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연비산(燕飛山)’이라고 소개하며 ‘높고 크고 몹시 험하다’고 적고 있는데 ‘연비산’을 우리말로 풀어쓰면 ‘제비봉’이 됩니다
특히 제비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청풍호반과 주변 산군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은듯이 아름답고 기암절벽 사이로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즐비하여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명산이지요
오늘은 얼음골입구에서 출발하여 데크길 공사가 진행중인 등산로 곳곳을 청소하면서 제비봉에 올랐다가 ‘자린고비’ 전설이 전해져오는 ‘장회나루’로 하산을 했습니다.
꼬리진달래(참꽃나무겨우살이)가 한창인 전망대에서 앉아 단양팔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조망하면서 청풍명월 충주호를 거슬러 올라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노라니 그리운 친구들과 함께 도담삼봉까지 한바퀴 돌아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회나루 건너편 강선대 아래에는 단양군수 퇴계와 매화사랑을 나누었다는 ‘두향’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제비봉에서 당겨보니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당시 16살의 두향은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한 48세 퇴계를 보필한 관기였지만 재색을 겸비하고 거문고를 잘 타서 퇴계의 사랑을 듬뿍 받은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퇴계가 9개월만에 풍기군수로 옮겨가자 두향은 권번을 삭제하고 퇴계와 자주 찾던 남한강가에 초막을 짓고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1570년 퇴계가 ‘매화에 물을 주라’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자 두향은 강선대 아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초혼가를 부르며 따라 죽었다고 하지요
지금도 단양군 단성면에서는 ‘두향 문화제’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두사람의 매화사랑이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두향의 무덤 아래 출렁이는 물결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2020.6.20(토)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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