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고랑포 경순왕릉 방문기....
요즘 가장 핫하다는 '호로고루성 해바라기'를 찾아가는 길에 경순왕릉을 잠깐 들렀습니다
신라 56대 왕(927~935재위)이며 마지막 왕인 비운의 경순왕릉은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의 작은 야산에 있는데 신라의 왕릉중에서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있지요
그 이유는 경순왕의 장례를 신라의 옛 수도인 경주에서 치르면 민심이 격앙될것을 우려하여 고려 조정에서는 '왕릉은 수도 개경에서 100리안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빌미로 당시 수운 교통이 편리한 임진강 고랑포 근처인 이곳에 능을 세우게 했다고 합니다
927년 포석정에서 견훤의 습격을 받아 경애왕이 시해되고 이미 기울대로 기운 신라의 천년사직을 왕건의 무릎앞에 고스란히 내준 마지막 군주 경순왕은 꿈엔들 경주를 잊을까마는 살아서도 외롭고 죽어서도 외롭기 그지 없는것 같습니다
935년 후백제의 잦은 침공과 전국 귀족들의 권력다툼과 군웅할거에 영토는 말이 아니었고 국가기능은 점점 상실되어 결국 경순왕은 '전쟁으로 더 이상 백성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며 왕건에게 항복을 하고 말지요
큰 아들 마의태자는 통곡하며 용문산을 거처 금강산으로 들어갔고, 막내아들은 불법에 귀의하여 화엄사로 들어가 수도자가 되어 경주 김씨 경순왕 자손은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경순왕은 '정승공'에 봉해지고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혼인하여 살다가 고려 경종 3년(978)에 세상을 떠나 이곳에 묻혔으나 800년 동안 잊혀졌다가 조선 영조 23년(1747)에 능을 조선시대 격식에 맞추어 다시 조성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능에 비교될 정도로 능은 매우 작고 소박하며 곡장이 봉분을 감싸고 봉분을 두른 호석과 비석, 석등, 망주석, 석양등이 있으며 능아래에 신도비가 있는 비각과 재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순왕은 자신이 살았던 경주도 개경도 아닌 찾아가기도 어렵고 찾는이도 드문 연천 고랑포에 다른 왕릉과 떨어져 망국의 한을 안고 쓸쓸히 묻혀 있더군요
2020.9.15(화)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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