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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조선왕릉탐방

조선시대 왕릉 탐방기 01 (헌인릉 편)

by 풍경감각 2020. 10. 29.

조선시대 왕릉 탐방기 01 (헌인릉 편) 
 
왕의 곁으로 가다....
신들의 정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매년 11월이 되면 좌묘우사 종묘와 사직을 비롯한 5대 궁궐을 탐방하지만 올해는 조선시대 왕릉(총42기, 개성 제릉, 후릉 포함)중에서 답사가 편리한곳부터 시간나는대로 찾아볼 계획입니다. 
 
오늘은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헌인릉'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사적 제194호인 헌인릉은 조선시대 3대 임금인 태종과 왕비 원경왕후 민씨의 쌍릉인 '헌릉'과 제23대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를 합장한 '인릉'을 합쳐 붙여진 이름이지요 
 
대모산(293m) 자락에 자리잡은 '헌인릉'은 산과 화초재배 농가로 둘러싸여 있고 약 400년 차이로 조성된 왕릉으로 조선초기와 후기의 왕릉의 양식을 한눈에 살펴볼수가 있지요. 
 
두차례나 왕자의 난을 치르고 피방석을 깔고 왕좌에 오른 태종의 '헌릉'은 문무인석, 석호,석마,석양 등이 2개씩 설치되어 위풍당당한데 비해 순조의 인릉은 해가 서산에 기울듯 세도정치로 왕권이 약화된탓인지 혼유석도 하나뿐이고 홍살문에서도 능침이 보이질 않더군요 
 
태종은 태조의 다섯째 아들로 조선왕조의 개국에 큰공을 세웠으며 두 차례 왕자의 난을 일으킨 뒤 1400년에 왕위에 올라 1422년(세종 4) 56세로 승하한 후 1420년(세종 2) 이곳에 먼저 묻힌 원경왕후 민씨옆에 모든석물을 쌍으로 배치하고 난간석으로 연결한 쌍분을 조성하게 됩니다. 능침앞에 두개의 혼유석과 꽉찬 석물들이 경호하듯 위압적으로 서 있는 모습은 태종의 성품을 잘 나타낸다고나 할까요... 
 
아직도 잠 들지 못한 조선의 역사를  대변하는듯 추색은 짙어 가는데 헌릉의 비각은 보수중이라서 답사를 하지 못했네요 
 
이곳 대모산 자락 헌릉 서쪽에는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었지요. 19년 동안 아버지 태종 곁에 있다가 예종1년에 여주로 천장하면서 석물을 땅에 묻었었는데 훗날 발굴되어 홍릉에 있는 세종대왕 기념관앞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릉은 원래 파주 장릉(제13대 인조의 능) 옆에 있었으나 풍수지리상 불길하다고 하여 1856년(철종7)에 이곳으로 천장하였는데 이듬해 순원왕후가 승하하자 순조와 합장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자각 옆에 있는 비각에는 구비문과 신비문을 기록한 두개의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인릉은 홍살문에서도 능침이 잘 안보이고 흙계단을 올라가서 옆에서 바라볼수 있는데 합장릉이지만 외형상 단릉처럼 보이고 혼유석과 장명등, 석양 등 석물도 하나씩만 설치되어 위압적인 헌릉과 비교가 되더군요  
 
순조는 정조의 차남으로 수빈박씨 소생이며 1790년 창경궁 집복헌에서 태어납니다. 정조는 효의왕후 김씨와 성빈성씨가 있었고 김씨는 자식이 없고 성씨는 장남인 문효세자를 낳았지만 일찍 죽지요.  
 
순조가 정조24년(1800년)에 세자로 책봉되고 그해 6월 정조가 승하하자 11살에 왕위에 오릅니다. 이때부터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김씨의 수렴청정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세도정치의 서막이 오르게 되어 안동김씨의 폭정과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순원왕후김씨는 1남4녀를 두었지만 효명세자(익종 추존)가 아들 하나를 남겨두고 22세에 죽자 손자인 환(뒷날의 헌종)이 왕통을 이어받게 하고  헌종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자 며느리 조대비의 풍영조씨 일문이 손을 쓰기도 전에 사도세자 증손자 원빈(강화도령)을 철종으로 왕위를 잇게 하는데 나라꼴이 서서히 만신창이가 되어가지요 
 
2020.10.22(목) 풍경소리

 

▼ 매표소와 출입문

▼오솔길을 따라 헌릉으로 가는길.....

▼ 헌릉

▼ 비각은 수리중....

▼ 능침 전경....

▼ 위압감이 느껴지는 헌릉....

▼ 인릉

▼ 헌인릉 입구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홍살문...

▼ 신계(왼쪽)와 어계(오른쪽)... 정자각 동쪽으로 올라가서 제향하고 서쪽으로 내려온다

▼ 비각

안동김씨 세도 때문이었을까.... 순조의 능침은 태종의 능침과 비교하여 작고 아담하다

▼ 재실

▼ 헌인릉 입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