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선시대 5대 궁궐탐방기 ⑦ 사직단 이야기
조선 태조는 주례고공기에 따라 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묘우사 즉 좌측에는 종묘, 우측에는 사직단을 짓고 토지를 지키는 신인 ‘사(社)’와 곡식을 지키는 신인 ‘직(稷)’에게 백성을 위하여 제사를 지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땅과 곡식이 없으면 살 수 없으므로 사직은 풍흉과 국가의 운명을 관장한다고 믿고 이를 지키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종묘와 더불어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기치를 내세우면서 왕조로서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행위이기도 했지요
토지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국사단’은 동쪽에, 곡식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국직단’은 서쪽에 배치하였으며, 신좌는 각각 북쪽에 모시고 담장을 두르고 신문을 세웠습니다.
사와 직이시여, 풍년 들게 해주시옵소서....
사와 직이시여, 비가 오게 해주시옵소서....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기원하는 네 차례의 대사와 선농, 선잠, 우단을 제사 지내는 중사, 그 밖에 정월에 기곡제와 가뭄이 들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지금도 동대문구 제기동에 '선농단터'와 성북동에 '선잠단터'가 있으며 뽕나무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지요. 설렁탕도 선농단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선농단에서 행사가 있을 때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소를 잡아 탕을 만들고 밥을 말아 대접했는데 이를 ‘선농탕’이라 하였고 음이 변하여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설렁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직공원에는 단군의 영정과 모형상을 모셨다는 '단군성전'과 본래 경희궁에 있었다가 인왕산 아래로 옮겼다는 국궁터 '황학정'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산책코스로 인기가 많지요
서울에 있는 사직단외에도 전국 곳곳에 사직단을 지어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을 기렸는데 지금까지도 사직 야구장으로 유명한 부산 사직동도 동래 사직단이 있던 곳이며 광주광역시와 청주시의 사직공원도 마찬가지로 사직이 있던 곳이지요
종묘와 사직 그리고 5대 궁궐을 탐방하면서 느낀점은 시대는 변했어도 정치를 잘하여 ‘만백성이 행복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20.11.22(토)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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