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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야생화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다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ㅎㅎ

by 풍경감각 2021. 4. 7.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다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ㅎㅎ

 

흔히 개풀 뜯어 먹는 소리는 황당하거나 필요없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비유하여 쓰는 말이지만,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는다는 소리는 무슨 뜻일까요?

 

괭이는 고양이를 나타내는 말로 고양이가 소화가 안될때 뜯어먹는 풀이 바로 괭이밥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괭이밥의 학명 'oxalis obtriangulata'는 신맛을 나타내는 '수산(oxalic acid)''뒤집어진 삼각형'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맛이 난다고 하여 시금초, 산장초, 초장초라고도 부르고, 봉선화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로 산(acid) 성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괭이밥은 노란꽃을 피우며 논이나 밭둑에서 잘 자라는 들풀로 시큼한 맛 때문에 어렸을때 입에 넣어본 기억이 있을것입니다.

 

하트 모양의 잎만 보면 토끼풀과 비슷하지만 토끼풀은 잔톱니가 있고 괭이밥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큰괭이밥은 잎이 거꿀삼각형이라서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큰괭이밥은 괭이밥 가문중에서 꽃이 가장 커서 붙여진 이름이고 애기괭이밥, 선괭이밥, 자주괭이밥, 왕괭이밥, 우산잎괭이밥 등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큰괭이밥'은 다른 괭이밥과 달리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기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카메라 세례를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평소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햇빛이 강해지면 고개를 치켜드는데 흰색 꽃잎에 수놓은 붉은 실핏줄이 아주 선명하게 나타나지요

 

괭이밥은 익으면 열매가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면 열매가 얼굴은 물론 코와 눈에도 들어갈수도 있습니다^^...ㅎㅎ

 

괭이밥의 꽃말은 빛나는 마음과 추억, 동심이라고 합니다

 

첫 눈 올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찾아온다던 봉선화 물을 들이고, 입으로 잘근잘근 씹어보며 시큰한 맛을 느끼던 괭이밥 추억을 잠시 소환해 보면 좋겠습니다

 

2021.3월말에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