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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기권

안성 서운산(瑞雲山, 547m)에 오르다

by 풍경감각 2021. 4. 30.

안성 서운산(瑞雲山, 547m)에 오르다 
 
오늘은 서운산을 3번째 오르는 날로 오후에 천둥번개와 우박이 예보되어 있어 좀더 서둘러 출발합니다. 
 
바우덕이 사당과 청룡사를 둘러보고 좌성사와 탕융대를 거쳐 서운산성을 따라 정상에 올랐습니다. 천안 태조산부터 달려온 달림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야생화를 찾아 꾸물대다가 은적암 코스로 하산하면서 비와 우박을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네요...ㅎㅎ 
 
3년전 5월에 청룡사와 서운산, 도깨비 촬영지 석남사 역사문화탐방을 마치고 안성 남사당패 공연을 신명나게 관람했었고, 작년봄에 야생화를 찾아서 한번 더 올랐었지요. 
 
특히 남사당패의 농악과 버나(대접돌리기), 살판과 어름(외줄타기) 등 풍물놀이가 너무 재미있어 장모님을 꼭 한번 모신다고 했는데 코로나로 공연이 계속 취소되었고 결국 장모님께서 지난 2월에 하늘나라로 가시는 바람에 구경을 못 시켜드리고 말았네요^^..ㅠㅠ 
 
안성을 다시 찾아오니 '있을 때 잘해~’ 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라 마음을 아리게 하는군요 
 
남사당패는 청룡사 아랫마을 불당골에 모여들어 기예를 배우고 청룡사에서 발행하는 신표를 가지고 전국을 떠도는 유랑극단이었지요.  
 
남자들로만 구성된 남사당패에서 뛰어난 기예로 최초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김암덕, 1848~1870)와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때 당3품인 옥관자를 하사했다는 스토리 등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안성맞춤랜드 안성남사당패 공연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지만 코로나때문에 중단이 되었습니다 
 
박문수의 어사합격의 전설이 깃든 칠장사와 함께 안성을 대표하는 사찰인 청룡사는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중건하면서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산 이름을 서운산(瑞雲山), 절 이름을 청룡사(靑龍寺)로 지었다고 합니다 
 
고려말 공양왕의 어진을 40여년간 모셨고, 조선왕실에서는 인조의 셋째아들 즉 효종의 동생이었던 인평대군의 원찰로 삼았는데 해설사 이야기로는 지금도 청룡사 뒷산에 인평대군의 아들 묘가 있다고 하더군요 
 
금북정맥의 한 줄기가 뻗어내려 혈이 머문 명당지처가 청룡사 산신각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하는데 다시한번 기를 받으러 가봐야겠네요^^...ㅎㅎ 
 
다행히 하산할 때 우박과 비가 그쳐 청룡사에서 안성시 문화해설사 선생님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눌수 있어 숨어 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 있었습니다 
 
복장은 서운산에 침투하라^^...ㅎㅎ 
 
2021.4.17(토)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