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0-34) 궁예의 한이 서린 경기 포천 명성산을 찾아서
1.일시 : 2013.9.7(토) 06:00 ~ 18:00
2.산행지 : 경기도 포천과 철원에 걸쳐 있는 명성산(鳴聲山 : 울음산)
3.코스 : 복정역-포천 산정호수-산안고개-궁예능선-명성산-삼각봉-팔각정-억새동산-등룡폭포
-비선폭포-산정호수 (약 10km, 5시간)
4.누구랑 : 경기도 일산 "좋은 사람들" 산악회 카페 회원들과 따로 똑같이 산행
어제는 산정호수와 억새동산 그리고 궁예울음으로 유명한 포천과 철원에 걸쳐있는 명성산(울음산)에 다녀왔다
산안고개>궁예능선>명성산>삼각봉>팔각정>등룡폭포>비선폭포>상동주차장 코스로 다녀온 명성산은
멀리 고대산과 금학산 사이로 철원평야가 눈에 들어오고 각흘산과 광덕산 줄기
그리고 구름에 휩싸인 화악산과 명지산 연인산 등이 조망되는 아름다운 산이다
그 유명한 능선의 억새는 이제 막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있었고
바람결에 서걱거릴 은빛억새는 이달말쯤이면 구경할 수 있을것 같았다
"명성산" 의 유래는 마의태자가 나라잃은 설움을 안고 이곳에서 금강산으로 입산할때 산이 슬피 울었다는 설과
후고구려 왕위에서 축출된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왕건과 최후격전을 벌이다 패하여 온산이 떠나가도록 울었다하여
"울음산" 또는 "명성산" 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실 궁예는 857년 음력 5월5일 태어날 당시부터 입안에 이빨이 나있어 불길한 아이라고 절벽에서 떨어지게 되었고
유모가 구했지만 눈을 찔려 애꾸눈이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궁예는 신라를 증오하며 절에서 생활하다가 어느날 까마귀가 떨어뜨린 종이에
임금왕자가 적힌것을 보고 왕이 될 운명임을 알고 900년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도읍을 철원으로 국호를 태봉국으로 정하게 된다
그러나 폭정과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가 민심을 잃고 918년 부하인 왕건에게 쫒겨나
명성산에서 은거하며 남은병사들과 궁예동굴에서 수양하다가 크게 패하고 궁예는 피살되어
그때 남은 병사들과 말들이 산이 떠나가도록 울었고 이때의 설움으로 한동안 궁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여
지금까지도 명성산(울음산)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명성산 곳곳에는 지금도 궁예능선, 궁예침전,궁예약수 등 궁예와 관련된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명성산의 유래를 충분히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을것 같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명성산에는 정상석이 두개가 있는데
철원에서 세운 "명성산 923m" 라는 진짜 정상석과
포천에서 세운 1년뒤에 배달된다는 빨간 우체통 옆에 있는 "명성산" 이라는 가짜 정상석이 있는데
웬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도 드넓은 초원에 은빛억새가 춤추는날 다시 한번 더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아름다운 산임에는 틀림없으니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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