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15-039) 대구 팔공산 비로봉(1193m) 탐방...
♡일시 : 2015.6.27(토) 06:50~
♡누구랑 : 마운틴북 '나사산' 카풀 이용
♡코스 : 수태골>수릉봉산계>팔공산대슬랩>무명폭포>동서봉갈림길>비로봉>철탑삼거리>염불암>부도암>동화사
마운틴북 '이달의 정기산행' 첫번째 산행으로 '팔공산'을 다녀왔습니다
100명산과 이달의 25명산도 끝나고 특별한 산행목표를 수립하기가 어정쩡하여 이곳저곳 다니다보니 금년들어 39번째 산행이 되었네뇨
물론 중간중간 역사문화탐방과 생태탐방을 병행하기도 하였지만 무던히도 마운틴 산행을 한 셈입니다
나사산 카풀을 운영해 주시던 강인철세르파님이 대학생 <백야 김좌진장군 중국 전적지 탐방>에 참여하여
항상 동행하던 여장부 유경희씨가 임시대장을 맡아 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비로봉에서 바라보니 비가 온뒤라 서봉쪽으로 운무가 넘실대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갓바위로 더 유명하지만
계곡이 수려하고 봉우리들이 웅자하며
동화사(桐華寺),은해사(銀海寺),송림사(松林寺),파계사(把溪寺) 등 사찰과 부근에 사적들이 많아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요
몇년전 둘째녀석 입시철에 아내가 다녀오면서 강아지 한마리가 처음 출발할때부터 끝까지 따라와 참 신기하다면서
폰카로 사진을 찍어 전송해준 기억이 납니다
합격을 기원하며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간절한 부모들의 마음이 작은 미물까지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위로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 녀석들이 부모가 되기전까지 그 뜻이라도 알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오늘이 그 녀석 생일이라고 하니 머리라도 한번 쓰다듬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 그 중의 하나인 동화사 보불로 지정된 대웅전 팔작지붕의 날렵한 모습입니다
몇번의 역사문화 탐방을 하면서 명산의 조건중의 하나가
'골이 깊고 물이 좋고 명찰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팔공산은 세가지를 다 갖춘것 같습니다
신라는 왕즉불이라는 사상으로 남산 곳곳에 불상들을 만들어 산악을 숭배하면서 '삼산오악(三山五岳)' 즉
'대사삼산(大祀三山)'과 '중사오악(中祀五岳)'을 두고 국가의 안녕과 호국성신(護國聖神)으로 섬겼다고 하지요
신라 오악은 동쪽 토함산(동악), 서쪽 계룡산(서악), 남쪽 지리산(남악), 북쪽 태백산(북악) 그리고 중앙의 '공산(중악)'을 지칭하는데
이는 곧 '공산'으로 불렸던 팔공산이 통일신라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었고 영산(靈山)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팔공산의 지명 유래는 공산전투와 연관이 큰것으로 생각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신라시대 이래 공산,부악(父岳),중악(中岳)으로 불려오다가 조선시대에 들어 팔공산(1,193m)이라는 지명이 비로소 나타나는데
[출처 :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팔공산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오나 가장 설득력 있는 유래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있는 팔공산(八公山)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383년 전진(前秦)의 부견(符堅, 337~385)과 동진(東晉)의 사현(謝玄) 간에 벌어진 '비수전투(淝水戰鬪)' 당시의 상황이 927년 고려 태조 왕건(王建, 877~943)과 후백제 견훤(甄萱, 867~936) 간에 대구 팔공산에서 일어난 '공산전투'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비수전투지에는 중국의 팔공산이 있었고 비수전투와 공산전투의 성격이 유사한 것에 견주어 사대주의자들이 '공산'을 '팔공산'으로도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불교의 팔간자와 관련되었다는 설, 여덟 고을에 걸쳐 있다는 설, 고려 왕건의 심복 여덟 장수가 공산전투에서 순절했다는 설 등이 전해온다」
▽ 비로봉에서 인증샷...
고속도로 차가 정체되어 예상보다 늦게 수태골 입구에 도착하니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졌으나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것 같습니다
오늘같이 습도가 높은날은 땀범벅이 될것 같아 잽싸게 반바지로 갈아 입고 끝물로 출발합니다
아직까지 축축한 수태골을 이렇게 올라갑니다
요즘 한참 꽃이 올라오고 있는 까치수염입니다
큰까지수염과 구분이 애매하지만 자세히 보면 잎과 꽃의 크고 작음과 위치, 가지에 점등을 보면 구분이 가능합니다
한참을 올라오면 우측에 '수릉봉산계' [綏陵封山界]'표석이라는 안내판이 보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화강암에 암각된 글자가 선명합니다
'수릉'은 조선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이고, '봉산'은 '산의 출입을 막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표지는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입구에 있는 ‘수릉향탄금계[綏陵香炭禁界]’ 표석과 같은 뜻으로
이 일대가 수릉에 사용되는 향탄을 생산하기 위하여 봉산으로 지정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표석은 서체의 크기나 규격이 비슷한 점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 지역 암벽훈련장인 팔공산 수태골 대슬랩입니다
어딜가나 큰바위에는 꼭 이름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낙서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화상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볼트가 박혀있는 남벽, 북벽 훈련장도 보이더군요...
헛꽃의 대명사 '산수국'도 물기를 촉촉히 머금고 도전단을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만난 전직장 동료가 미녀군단을 이끌고 100명산 첫번째 인증을 위해서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닉네임을 사용하다보니 함께 카풀을 이용하여 내려왔는데도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 오호통재라...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으니 완등의 그날까지 안전하게 산행하길 빌어봅니다
오랜만의 정기산행이라 오늘은 반가운 만남이 오며가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인증하고 내려오고 있던 청주의 서정필,김창현세르파님도 만나고...
철탑삼거리 바위위에 앉아 쉬고 있던 정승윤세르파님도 반갑게 만나고...
참 정이 많은 세르파님으로 만날때마다 고령동동주가 생각나고 오늘 이렇게 기다려주시니 고마울뿐입니다
동동주는 벌써 정상에 대기시켜 놓았다고 합니다..ㅎㅎ
동서봉 갈림길 주변에는 '조팝나무'가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이 좁쌀밥 같다고 하여 조팝나무로 부르고 있는데 참조팝,당조팝,꼬리조팝,노랑조팝,일본조팝나무 등 꽃모양과 색깔에 따라 수십종이 있으며
이웃사촌으로 이른봄 하얗게 피어난 쌀밥꽃 닮은 이팝나무도 있는데 야생화는 그 놈이 그놈 같아 참 어렵구나 어려워...ㅎㅎ
꽃모양을 보면 '꿩의다리' 같은데 잎이 다른 나무에 휩싸여 구분이 잘 안됩니다
사위질빵 같기도 하고.... 그 이야기나 풀어보겠습니다
이름이 특이한 장모사랑 사위사랑 '사위질빵'입니다
장모가 좋아하는 사위가 있으니 시어머니가 미워하는 며느리도 있어야 하겠지요...ㅎㅎ
밥알 두개를 물고 죽은 슬픈 전설의 며느리밥풀꽃과 듣기만 해도 쓰라릴것 같은 며느리밑씻개가 대표적이지요...
오랜만에 처갓집에 온 사위가 일꾼들과 지게를 짊어지고 일을 하고 있을때 사위가 안쓰러워 잘 끊어지는 이 줄기를 이용하여 지게끈을 만들어 주어
조금만 무겁게 짐을 지면 툭툭 끊어지게 하여 사위가 가볍게 짐을 지게 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사위질빵...ㅎㅎ
요즘 '꿩의 다리'도 '자주꿩의 다리'까지 한창이지요
'기린초'도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기린초도 가는 기린초, 태백 기린초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꽃이 막 피어나고 있더군요
딱 한개체 '산부추'는 바위 사이로 피어있고...
동서봉 표지판은 방향이 햇갈리고...ㅠㅠ
지난번 이달의 명산 비슬산에 이어 대구경북 세르파님들이 설치해놓은 팔공산 환영 프랜카드를 만납니다
먼저 오신 분들은 부끄러운지 벌써 만면에 홍조를 띄우시고...ㅎㅎ
역시 고령 동동주와 성주 참외의 궁합은 찰떡 궁합이더군요
딱 한잔의 동동주는 산신령도 용서해 주시겠지요...
바로 저와 함께 카풀을 이용하여 첫 도전한 미녀군단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100명산 완등의 그날까지 '나를 찾아 떠나는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사산 카풀 터줏대감님들이네요...
한 가족이 함께 도전하는 모습이 가장 부러울때가 바로 이때지요...
사진에는 세가족이 찍혔습니다..ㅎㅎ
언제 어디서나 클린산행은 쭈욱 이어집니다...
도봉세르파님 두분과 경북세르파님 부부의 만남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팔공산 제천단을 지나 비로봉으로 올라갑니다
통신탑과 군부대 시설물로 조금 어지러운 팔공산 조망입니다
팔공산은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봉(東峰:1,155m)과 서봉(西峰:1,041m)의 양 날개를 펴고 있는 형국이라고 하지요
남동쪽으로는 염불봉(念佛峰), 수봉(壽峰) , 인봉(印峰) ,노적봉(露積峰) ,관봉(冠峰) 등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파계봉(把溪峰)을 넘어 가산(架山)에 이른다고 하는데 언제나 길게 걸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시각각 운무는 넘나들고 어느덧 산객들은 거의 다 빠져 나가고 없습니다
부리나케 또 내려가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또 끝물입니다
카풀 출발시간은 제가 도착하는 시간입니다...ㅎㅎ
바위가 미끄러워 동봉 너머 암릉지대를 피하여 바로 염불암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미끄런 바윗길에 미끄러지는것보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속리산 법주사 코스를 가다보면 '이머꼬' 다리도 있지요
나를 찾아 떠나는 명산 기행도 결국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하는 발길이 아닐까요
한참을 걸어 내려와 동화사 경내로 접어듭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의 본사인 동화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는 유정(惟政)이 승군을 지휘하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잠시 동화사 안내판을 살펴보면 '오동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493년(신라 소지왕 15) 극달(極達)화상이 세운 유가사(瑜伽寺)를 832년(흥덕왕 7)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중건(重建)할 때
사찰 주변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하여 있어 '동화사'라 개칭하였다고 동화사사적비명에 적혀 있고
그후 여러 차례 중창(重創)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1732년 8번째 중건한 대웅전, 극락전을 비롯하여 연경전(蓮經殿),천태각(天台閣) 등 20여 채의 큰 규모의 건물이 있고
당간지주(幢竿支柱),비로암(毘盧庵) 3층석탑, 마애불좌상(磨崖佛坐像),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造毘盧遮那佛坐像),금당암(金堂庵) 3층석탑,석조부도군(石造浮屠群) 등 보물 6점이 있는곳입니다
1992년에는 높이 30m나 되는 석불인 약사대불(藥師大佛)이 조성되어 멀리서도 보이지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의 팔작지붕과 공포, 당간지주, 꽃문살 등에 대해서 해설을 잠깐 들어봅니다
동화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우측의 작은 저수지 위에 부도탑이 보입니다
이달의 정기산행 첫번째 산행지로 '팔공산'을 조용히 인증하고 돌아옵니다
내일 호국/보훈의 달 맞이 「역사문화 탐방」 2회차 독립유공자와 왕실묘역 트래킹이 예정되어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니 마음도 바빠집니다
옛말에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으니 조급하게 서두르지도 말고 너무 늦지도 않게 시간을 내것으로 만들어봐야 하겠습니다
함께 하신 도전단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5.6.27(토)
풍경소리
'등산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탐방 시리즈 남해 금산 보리암 (0) | 2016.06.04 |
---|---|
황매산 철쭉 산행 (0) | 2016.05.05 |
(No.2015-031) 이달의 명산 산청 황매산 철쭉산행 (0) | 2015.05.16 |
(No.2015-025) 달성 비슬산(琵瑟山.1084m) 참꽃을 찾아서 떠난 여행... (0) | 2015.04.18 |
(No.2015-024) 경주 남산 한바퀴 돌아보기 (0) | 201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