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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상권

황매산 철쭉 산행

by 풍경감각 2016. 5. 5.

황매산 철쭉 산행


♡ 일시 : 2016.5.4~5.5(무박2일)

♡ 코스 : 감암산~베틀봉~정상~삼봉~모산재~영암사지

♡ 누구랑 : 해올산악회 카풀 이용


경남 합천 황매산(黃梅山·1,108m)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활한 철쭉군락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년 5월이면 황매산 일대는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만개한 철쭉이 가득해 장관을 이룬다.

 철쭉제도 열려 50만 명이 넘는 많은 이들이 황매산을 찾고 있다.


태백산맥(太白山脈)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서

 경남 산청군 차황면의 황매봉을 비롯하여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울만큼 아름답다.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 모양을 닮아 마치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듯 신비한 느낌을 주어 황매산이라 부른다.



황매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 명소로 새집골, 옛 절터, 와포수에 희덤이 우뚝솟은 산이다.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남 합천과 산청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황매평전은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영화 단적비연수,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했던 영화 세트장은 영화주제공원으로 꾸며져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었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었으나 '양'을 키우는곳이 새로 생겨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아마도 방목했던 양들이 독한 철쭉을 뜯어먹지 못하여 지금은 천상화원을 만들어준 보답떄문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새로운 들머리>


함양 휴계소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날이 밝아오면  손항저수지에서 출발하여 부암산과 감암산을 거쳐 황매산에 오를 계획이다



여명이 밝아오자 저수지 둑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가파른 능선으로 접어들어 호락호락하지 않는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부암산에서 바라본 주변의 바위 험봉들이 눈앞애 펼쳐지고 아침햇살에 멀리 황매산 정상과 삼봉이 눈에 들어온다





수리의 부리처럼 매서운 암봉, 수리봉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수리봉을 넘고서야 앞뒤로 툭 터진 부암산과 감암산의 숨겨진 비경을 보여 준다










감암산을 오르기 전 아름다운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부암산 전경이다

여기에서 나홀로 산상만찬으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부암산에서 감암산으로 올라오는길은 심심할때쯤 바위가 나타나고 중간중간 데크도 설치되어 있지만

 미끄런 마사토가 곳곳에 널려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것이다

특히 감암산 정상석은 오른쪽 바위위에 숨어 있기 때문에 놓치고 그냥 지나칠수가 있다

작년에 이달의 명산 황매산을 인증하고 감암산까지 왔다가 김남식 강원셰르파님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났었는데 그 떄의 반가움이 생각난다




연녹색의 산으로 둘러쌓여 한가할것 같은 산청 상법마을 농촌풍경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천황재로 연결이 된다







천황재 갈림길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바위전망대가 나오고 줄곧 지리산 천왕봉이 왼편에 따라온다








드디어 베틀봉 황매산 철쭉평원 전망대에 도착한다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질 천상화원을 상상하며 새벽부터 먼길을 돌아왔건만 너무나도 황량하다

철쭉군락지외에는 아직 안핀것인지 어젯밤 비바람에 심하게 흔들렸는지 그나마 붙어있는 꽃도 시들고 말라있었다



바로 이곳 아래 초원에 양들을 키우는 울타리가 새롭게 쳐져 있고 몇마리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철쭉과 양... 독한 철쭉울 먹지 못하고 남겨 두었는데 천상화원이 되었고 나는 이곳에서 대접받고 살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쯤 될것 같다...ㅎㅎ




황매산으로 가는길도 다소 황량한 느낌이 들고 더운 날씨에 갈증이 심해져 물만 마신다



황매산 전망대에서 정상을 바라보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인증사진을 찍기 위하여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황매산 인증은 좁고 위험한 정상석 앞에까지 꼭 올라갈 필요없이 표지판 앞에서 정상이 나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거의 매년 무박으로 황매산을 찾아오고 있지만 아침시간 빛도 좋고 한가할때 먼저 황매봉 정상를 오른후 철쭉동산으로 이동하여

 감암산과 부암산 코스를 타고 내려가거나 아니면 감암산까지 갔다가 나시 베틀봉 전망대로 돌아와 모산재로 하산을 해도 무방할것 같다








원래 삼봉을 거쳐 찰쭉제단과 모산재르 거쳐 하산할려고 했으나 철쭉군락지 풍경이 너무나도 아쉬어 다시 황매평전으로 되돌아내려온다





철쭉군락지로 가면서 되돌아본 황매산 정상 모습이다


















철쭉군락지 전망대 초소에서 바라본 주변 모습이다




멀리서 바라본 철쭉 군락지는 실망를 자아내고 있었다

할수 없이 그 꽃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푸른 풀밭 같은 느낌까지 든다




화려한 철쭉군락지를 기대했던 이 분도 멀리 황매산 정상만 카메라 앵글에 담고 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제2철쭉 군락지를 지나 모산재로 향한다









모산재 풍경이다





건너편 돗대바위도 손에 잡힐듯 다가오고 영암사도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가운데 한사람이 통과할만큼 바위에 틈이 있어 오른쪽 절벽위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는 명소지만 항상 조심해야 할것이다



 순결바위에 얽힌 재미 있는 이야기다





이리저리 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오른쪽으로는 영암사 주차장 가는길과 왼쪽으로는 덕만주차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여기에 조그만 움막을 지어놓고 팔고 있는 삼백초 식혜를 올때마다 맛을 보고 가게 된다





<맺는말>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또한 누구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1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뜻 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매산에는 무학대사와 그 어머니에 얽힌 전설도 전해온다.

무학대사가 이 산에서 수도를 하던 중 아들을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산을 오르내리면서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고, 땅가시에 긁히고,

 뱀을 만나 놀라는 것을 알고 무학대사가 100일 기도를 해서 칡덩굴, 산가시, 뱀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매산은 이들 세 개가 없다고 해서 '삼무(三無)의 산'으로 통하기도 한다.



"저 붉은 바위 끝에

  암소 고삐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저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헌화가(獻花歌)의 봄이 비바람을 이겨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게 선물한 황매산 철쭉...

대자연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피워낸 황매철쭉의 그 강인한 생명력이

 전설속의 우리들 어머니 정성과 희생에 버금갈것 같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다시한번 어머니를 생각해 본다 


2106.5.5. 풍경소리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