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端宗)의 한이 맺힌 강원도 영월 유배길을 따라가다
청령포, 관풍헌, 장릉, 선돌, 한반도지형, 요선암, 요선정...
금부도사 왕방연, 영월호장 엄홍도, 영월군수 박충원, 영월부사 박기정, 영월부사 홍이간, 평창군수 양사언...
천리나 머나먼길 단종의 유배길과 영월의 비경을 찾아 떠나다...
♡ 일시 : 2016.5.14(토)
♡ 코스 : 청령포~장릉~관풍헌~선돌~한반도지형~요선암~요선정
♡ 누구랑 :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단과 함께....
단종은 문종이 승하하자 경복궁 근정전에서 12세의 나이로 제6대 조선의 왕에 즉위를 하게 되지만 계유정란 이후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15세에 상왕으로 물러나 사육신 사건으로 노산군으로 강봉된뒤 청령포로 유배되고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운동을 꾀하다가 사사되자 결국 서인으로 내려지고 죽음을 강요당해 관풍헌에서 17세의 어리나이로 승하하게 되지요.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단은 단종이 유배된 영월을 탐방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장릉과 서강변의 명승지를 돌아보았습니다
▼ 장릉 단종 기념관에 모셔진 단종 영정입니다
▼ 단종은 1457년 6월22일 당시 상왕의 거처인 수강궁인 창덕궁을 출발하여 7일후에 청령포로 유배되지요
오늘은 단종 유배길 서강변을 따라 탐방길에 나서봅니다
▼ 동, 남, 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은 육육봉이 가로막은 절해고도 육지속의 섬 청령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어봅니다
<청령포>
관풍호라는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향합니다
<단종어소>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와 관노들이 기거하는 행랑채가 있으며 단종유지비각(단묘재본부시유지비)이 있으며 소나무들이 어소를 향하여 굽어보고 있다
수백년된 거송들이 일제히 기울러진 모습을 보면 향일성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단종의 애끓는 슬픔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단종이 2개월간 머물던 본채 모습입니다
▼ 행랑채 모습입니다
<관음송>
단종이 유배시절 두갈래로 갈라진 이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하며 당시 단종의 유배시절 모습을 보았다고 하여 관(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음(音)이라는 뜻에서 '관음송'이라고 불렀으며 1988년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망향탑과 노산대로 향하는 표지목입니다
<노산대>
석양 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곳으로 이곳에 올라보니 강물이 휘돌아 흐르고 아스라히 한양 하늘만 보이는것 같더군요
<망향탑>
청령포 뒷산인 육육봉과 노선대 사이에 있는 탑으로 근심속에 한양에 두고온 정순왕후 송씨를 그리워하며
주변에 있던 막돌을 주워 쌓았다는 망향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금표비>
영조 2년(1726년)에 세워진 금표비는 어소 영역에 일반 백성들의 접근을 막는 비석으로
농사를 짓거나 산림을 채취하는 것을 막기 위한 표지석으로 표시 내용은 아래 설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영월군에서 단종어가를 복원하며 세운 단종어가 낙성고유축문입니다
<왕방연 시조비>
금부도사 왕방연 시조비는 이곳에서 찾지 못하고 해설문으로 대신합니다
서울둘레길을 진행할때 묵동천과 먹골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왕방연이 관직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돌아와 배나무를 심고
매년 가을이 되면 배를 한광주리를 따다가 영월을 향하여 놓고 절을 올리며 유배당시 청령포로 호송하며 목말라하던 단종을 애도했다는 이야기와
지금도 먹골배를 먹으면 뒷맛이 서운하다는 그렇고 그런 이갸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단종어가를 좀더 살펴보고 나루터로 왔더니 역사문화 탐방단은 이미 나룻배를 타고 건넜더군요
나 혼자 남아 배를 기다리며 돌팔매질도 해보면서 이곳에 유배된 어린 단종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설마 주차장에 있겠거니 했던 카풀버스가 뒷꽁무니만 보이더니 쌩하고 장릉으로 내달리더군요...ㅠㅠ
분명히 자리가 비었으니 기다려줄줄 알았는데 "그냥 가자 가자" 했다는 후문이 들려오더군요^^..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ㅋㅋ.. 아직도 덕이 부족하여...ㅠㅠ
(물론 셰르파님들 승용차가 있어 당부하고 안심하고 떠나셨겠지만 순간 장릉까지 뛰어갈까도 생각했답니다)
<장릉>
장릉의 유래를 살펴보면 단종은 죽음도 억울한데 서강에 떠 있던 시신도 수습할수 없었으니 얼마나 애통하였을까요?
영월호장 김홍도가 삼족을 멸한다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지게에 시신을 수습하여 선산인 동을지산에 암장하고 사라진 이야기와
노루의 영험함과 영월군수 박충원의 노력으로 단종이 묻힌곳을 찾아내는 전설등이 전해져 오고 있어 가슴을 더욱 애잔하게 하더군요
▼ 영월군수 박충원의 낙촌비각입니다
▼ 원래 왕릉으로 조성된곳이 아니라서 참도가 'ㄱ'자형으로 꺾여져 있습니다
또 하나 뒤주속에서 갑갑하게 죽은 사도세자를 생각하여 영조는 융릉도 앞을 환하게 트이게 조성했다고 하지요
▼ '영천'입니다
<당시 영월 호장 엄홍도 정여각>
<도깨비 동상의 유래>
<관풍헌>
1457년 6월에 청령포로유배된 단종은 그해 8월에 홍수가 나자 영월 동헌 객사 '관풍헌'으로 거소를 옮기게 되지요
이 무렵 삼촌인 금성대군이 단종복위거사를 꾸미다가 발각되어 사사되고 세조는 노산군을 서인으로 강등하고 사약을 내리지요...
당시 의금부 금부도사로 유배를 호위헀던 왕방연은 사약을 들고 다시 단종을 찾게 됩니다...
여기서 단종과 왕방연의 역할을 대행하여 최순관셰르파님의 몸을 불사르고 살을 태우고 피를 토하는 듯한 깜짝 연기로 탐방객들의 환호성을 받게 되지요^^...ㅎㅎ
자규루를 바라보며 '정'과 '루'를 구분하였지만 일단 '자규시'를 읽어보면 슬프고 또 슬픕니다...
<선돌>
멀리 태화산을 배경으로 구비구비 흘러내린 서강변에 서 있는 비경으로
순조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새겨놓은 '운장벽' 이라는 붉은 글씨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한반도지형>
감입곡류, 사행천으로 서강에서 동강으로 흘러드는 아우라지 뗏꾼들의 애환이 서려있을것만 같은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어느덧 지형은 변화되어 선암마을을 한반도를 꼭 닮은 모양을 만들어 놓았지요..
행정구역명까지 바꾸게 만든 자연의 힘과 물동이동 명승지는 위대합니다
참 곱기만 하신데 벌써 장모님과 시어머님이라고 하셨던가요?..
<요선암>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와 도원리 그리고 주천강....
수천년을 흘러오면서 하얀 암반을 곱게 다듬어 놓은 항아리와 요강같은 둥근 모양의 구멍들..
백덕산과 사자산 법흥사 정기까지 받았는지 오늘따라 하늘은 더욱 파랗고 탐방객들은 당달아 신이 납니다
<요선정>
엊그제 페이스북에 올린 영월역사탐방 이야기를 읽고 영월군 주천면이 고향인 지인이 국민학교때 소풍을 다니던곳이 요선정이라고 연락을 해 왔더군요
햇빛이 찬란하게 갈라지던 마애여래석불과 무너져가는 5층 석탑 그리고 일제시대 악명 높았던 석명선이라는 영월군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곳...
속종, 옂조, 정조 임금의 어필 현판이 있는곳...
요선정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무릉도원이 맞더군요...ㅎㅎ
참...그리고 저 이렇게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 버스 탔습니다...ㅎㅎㅎ
강원도 영월 옛이야기를 찾아 떠난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쏟아 명품 해설을 해 주신 전종현 셰르파님과 소리없이 진행을 도와 주신 셰르파님들...
그리고 먼길 함께 해 주신 도전단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16.5.14. 마운틴셰르파 이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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