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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강원권

응봉산과 용소계곡 오지 트레킹

by 풍경감각 2017. 7. 30.

응봉산과 용소계곡 오지 트레킹 


♡ 일시 : 2017.7.29(토) ~ 7.30(일) 무박2일

♡ 코스 : 덕구온천 ~ 옛재능선~응봉산 ~ 소당귀골 ~ 용소폭포3,2,1 ~ 덕풍마을 ~풍곡리주차장(25km)

♡ 누구랑 : 산수산악회따라 아내와 함께...


매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응봉산은 전국에 많이 있지요

그 중의 하나인 울진 응봉산(998.5m)은 온정골 덕구온천이 개발되면서 널리 알려졌고,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이유는 바로 장장 30여리에 이르는 천혜의 원시비경이자 대협곡인 오지계곡 용소골때문이지요.

물빛마져도 마치 녹차를 진하게 달여놓은것처럼 짙은 감색의 수많은 소와 담, 크고 작은 폭포에 놀라고,

제대로 된 길이 없어 시그널을 보고 찾아가야하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물길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덕풍마을까지 도로가 없을당시에는 용소계곡에서 사고가 나면 구조대가 올수없어 현지 마을사람들이 올랐다가

 그분들이 또 추락하는 일도 많아 울진군에서 일부 위험구간을 정비하였지만 여전히 거친 계곡이지요


잦은 사고와 폭우로 인한 급류를 피할수 있는 최소한의 밧줄과 발받침이 있을뿐 어떤 거리표지조차 없는 희든밸리...

덕구온천 입구에서 새벽3시30분에 출발하여 가랑비가 내린 옛재능선을 따라 응봉산에 올라 명산100 어게인 인증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정상에 올랐다가 바로 아래 헬기장 뒤편의 원탕가는 길로 원점회귀를 하지요

용소계곡은 정상석 뒤편으로 넘아가 작은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구수계곡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접어들면 됩니다


춘양목 금강소나무가 즐비한 길을 따라 시들어가는 꼬리진달래와 바위채송화, 산양의 방울똥과 방금 아침식사를 하고 떠난 멧돼지 흔적을 보면서  

 급경사길인 소당귀골로 내려와 용소3폭포를 거쳐 용소2폭포, 용소1폭포에 풍덩 한번 빠져보고 덕풍마을까지 안전하게 하산했습니다. 

 

멋모르고 따라나선 그분(ㅎ)의 원망을 들으며 이제 밥이나 제대로 얻어먹을랑가 모르겠다는 걱정도 하며...ㅎㅎ

그래도 큰 어려움없이 잘 따라와준 그 분이 고맙기도 하네요

등산화와 아쿠아슈즈, 스틱으로 무장하고 나섰지만 미끄런 바위에 서너번 내동댕이 쳐진 용소골 트레킹....

 지금도 귓가에 시커먼 폭포소리가 들려오는것 같습니다



<제3용소폭포>



덕구온천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 옛재능선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안개가 자욱하고 가랑비가 내리는 옛재능선을 따라 이마에 불달고 천천히 올라갑니다



명산100 어게인 25번째 인증이네요...

1,000m에서 1.5m가 부족하여 커다란 정상석으로 채워놓았습니다



대부분 정상아래쪽 원탕으로 하산을 하지만 용소골 트래킹은 응봉산 정상석 너머로 소나무 길을 따라 가야합니다

 소광리와 용소골 갈림길에서 우측 용소골 팻말을 보고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그리고 길고긴 용소골 13km 계곡길을 걸어가면 보라색 도라지꽃이 반겨주는 덕풍마을이 나타나지요 

이곳에서 다시 덕풍계곡을 따라 약6km정도 더 내려가야 풍곡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니 전체거리는 25km정도 될것입니다





날이 밝아지자 가랑비도 그치고 용소골 계곡에 운무가 장관인데 숲으로 인하여 조망이 잘 안터집니다



 약 2km정도 급경사를 내려오면 두줄기 작은폭포가 있는 소당귀골에 도착하고

조금더 내려오면 응봉산과 용소3폭포와 용소골 갈림길이 나옵니다



약200미터 위쪽으로 올라오면 용소3폭포의 위용을 볼수 있는데 물빛이 거의 검은색에 가깝고 웅정말 장하지요

이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한후 8시경 용소골을 향하여 내려갑니다

처음 오신분들이 용소골 내려가는 길을 못찾고 비탈길을 거꾸로 올라가고 있어 길을 안내해드립니다



거의 다 온줄 알았는데 앞으로 20km를 더가야한다고 하니 너무 놀란 표정이지요...ㅎㅎ



용소골 물빛은 녹차를 우려낸듯한 진한 감색입니다

응봉산은 온정골에서 덕구온천이 발견된것처럼 철분이 많이 있고 낙엽이 썩어 마치 간장처럼 물색깔이 보인다고 합니다



이곳부터 아쿠아슈즈로 갈아신고  물길을 건너고, 바위를 건너뛰고, 벼랑길을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트래킹에 접어듭니다

물속보다 경사진 바위가 너무 미끄러워 많은 산객들이 넘어지는데 정말 조심해야할것 같습니다






용소골과 문지골 능선에서 갈라진 작은폭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천혜의 협곡처럼 커다란 바위에 구멍이 패여있고 물살이 급류를 이루며 흘러갑니다 

다행히 허리까지 빠지지만 물살이 약한곳에 선답자가 보조자일을 연결해 놓아 안전하게 건너갑니다








물살이 빠르고 큰바위가 가로막고 있는곳은 우회길이 있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2용소폭포까지 약 7~8km구간은 원시의 풍경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건너고 오르내립니다












드디어 제2용소폭포로 내려가는 수십길 낭떠리지와 벼랑길로 추락사망사고 발생지점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폭포위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다보면 시커먼 용소가 바로 발밑에 펼쳐져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지요





제2용소폭포 아래에서 바위틈새를 횡단하는 트래커들을 함께 담아봤습니다

거의 절반 이상 내려왔고 배도 고파 이곳에서 그대로 물속에 들어갔다가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제1용소폭포로 내려가는길에는 곳곳에 철제사다리가 설치 되어 있고 피서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다만 낙석으로 인하여 철제 사다리가 찌그러지고 파손된곳이 군데군데 있어 신속히 이동합니다






제1용소폭포 풍경입니다

많은 피서객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더군요




드디어 문지골과 용소골 갈림길이 있는 덕풍마을에 도착합니다

덕풍산장에 몇명의 등산객들이 포터트럭을 협상하고 있어 작년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말씀드립니다

사실 일찍 내려와서 이곳에서 닭백숙을 먹고 나면 포터트럭으로 무료로 픽업을 해주지만

 지친 상태에서 시멘트길 5~6km를 걸어내려간다는것은 너무 힘들것 같아

10명을 채워 인당 3천원씩 모아서 드리고 풍곡리 주차장까지 타고 내려갑니다





드디어 풍곡리 주차장에 여유있게 도착하여 계곡에서 피서객들 사이에 섞여

 풍덩 알탕을 하고 환복을 한후 서울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