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산도 망산 클린도전단 산행
♡ 일시 : 2018.2.23.(금)~24(토) 무박2일
♡코스 : 거제시 둔덕면 어구항(을지2호)~소고포항~망산등산로입구~망산삼거리~망산교~망산(293.4m)
~망산삼거리~전망대~한려수도탐방센터~제승당~버스이동~소고포항(을지2호)~어구항
♡ 누구랑 : BAC(Blackyak Alpine Club) 클린도전단 50여명과 함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출발한 ‘블랙야크 명산100 프로그램’이
서울둘레길과 백두대간, 정맥종주, 섬&산 50선까지 런칭되어 약 6만여명의 도전단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사용해 오던 ‘마운틴북’ 이라는 이름을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으로 변경하여
클럽 중심으로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클린도전단은 명산100과 백두대간, 섬&산50선에서 월별로 산행지를 선택하여 한달에 두 번씩 클린활동을 하고 있는데,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에 자연보호, 환경보호, 산지정화, 안전산행을 기본으로 본격적인 클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금년도 첫 클린산행을 신라인들이 불국토를 꿈꾸던 천년고도 경주 남산에서 실시하였고, 팔영산과 충남 가야산에 이어
이번에는 섬&산50선 첫 클린산행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출발지인 통영의 한산도에서 동백꽃의 환영을 받으면서
한산도 최고봉인 망산을 오르내리면서 대대적인 등산로 주변의 클린활동을 전개하였다.
한산도는 세계4대 해전의 하나인 한산도 대첩의 현장으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제사를 제수받아 통제영 본영으로
작전회의를 하며 머물던 제승당과 수루, 충무공 영정을 모신 충무사 등이 있으며 사적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려수도(閑麗水道)는 한산도(閑山島)에서 여수(麗水)까지 이르는 300리 바닷길을 일컫는 말이다.
몇 년 전 국립공원 한려해상사무소에서 한려해상에 섬 6개를 연결해 바다백리길을 조성했는데
1구간이 미륵도 달아길, 2구간이 한산도 역사길, 3구간이 비진도 산호길, 4구간이 연대도 지겟길,
5구간이 매물도 해품길, 6구간이 소매물도 등대길이다.
서울에서 금요일밤에 출발하여 거제시 어구항에 도착한 후 현지에서 합류한 대구경북 도전단 7명과 합류하여
아침 7시10분발 을지2호를 타고 한산도 소고항으로 향하였다.
때마침 어구항 양식장 너머로 검붉게 솟아오르는 화려한 일출을 배안에서 감상하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그러나 겨우 15분정도 배를 타고 와서 곧바로 내리니 너무나 아쉬었다. 통영은 모두 567개의 섬을 가지고 있으며, 한산도는 우리나라에서 38번째 큰 섬으로 지명 유래는 옛날 바다목장이 있을 정도로 큰 섬이었다고 해서 ‘한섬’ 또는 ‘한뫼섬’이었다고 한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는다는 의미로 ‘한산도(閑山島)’라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소고항을 출발하여 망산 등산로 입구 공터에서 밤을 새워 무박으로 달려오느라 피곤한 몸도 풀어줄겸 가벼운 스트레팅을 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한후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해 주는 아침햇살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클린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에는 효열각이 있고, 망산삼거리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덮을개와 제승당 방향이고 왼쪽으로 가면 망산교를 거쳐 망산에 오르게 된다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적송이 가득한 능선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최완준 도전자님의 달콤한 하모니카 연주를 들어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늘이 생신이셨다는데 아무도 모르고 지나쳐서 죄송하고 늦었지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한산도 숲은 편백과 소나무 등으로 이뤄진 혼재림으로 섬인데도 불구하고 바다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다.
이곳은 아마도 한산도 섬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성황당터같은데 지금은 무너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아름드리 적송을 껴안고 기념촬영도 하면서 망산대교에 도착한다.
파 묻어 놓은 엄청난 폐비닐까지 발굴하듯 수거하여 쓰레기봉투에 모셔간다^^...ㅎㅎ
삼거리에서 완만한 내리막으로 20여 분이면 숲속을 빠져 나오면서 좌우로 바다가 보이는 망산교에 이른다.
이 다리는 두억리와 창좌리를 잇는 도로 개설로 잘려진 능선의 절개지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다.
대부분 휴식용 벤취가 있는곳이라면 거의 귤껍데기와 생수통과 휴지가 나부끼고 있다^^...ㅠㅠ
도전단 한분이 절개지까지 내려가 모셔온다^^...ㅎㅎ
숲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적당한 경사와 고도, 걷기에 좋은 흙길이 고루 갖춰져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클린산행중에 가장 난감한 것이 깨진 소주병과 유리로 된 음료수병이다
자칫 쓰레기봉투를 뚫고 나와 허벅지에 상처낼수 있으므로 별도 봉투에 담아 셰르파들이 안전하게 배낭에 매달고 가는편이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드디어 좌우로 시야가 탁 트이고 봉수대 옆으로 우뚝 솟은 한산도 최고봉인 망산의 정상석이 반겨준다.
이순신 장군은 군사를 조련하고 군량미를 조달하기 위해 농사를 지으면서 망산에 망대를 만들고 병사를 두어
대마도를 비롯한 인근 해안의 적선 동태를 감시했다고 한다.
망산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산도 인증을 한다
망산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모두 봉화를 올리고 적을 감시하는 망루와 관계가 있다.
평소에는 건너편 고동산과 미륵산의 봉수대와 정보를 교환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한산도 망산에서부터 서울 남산의 봉수대까지 소식을 직통 연결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병신년 5월15일자)에 ‘들으니 한산도 뒷산 상봉에서 다섯 섬과 대마도를 볼 수 있다고 하기에
혼자 말을 타고 올라가보니 과연 다섯 섬과 대마도가 보였다(閑山後上可望見五島及對馬島…)’라고 기록하고 있다.
망산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삼삼오오 끼리끼리 점심식사를 한다.
클린도전단에만 오면 식사시간이 늦다고 아우성인데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쓰레기를 줍다보면 배가 빨리 꺼지는 모양이다^^...ㅎㅎ
한산도 역사길 답게 이순신 장군의 자취에 대한 설명을 곳곳에 안내하고 있고
세계 4대 해전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과 그리스 살라미스, 영국 넬슨 제독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새로 제작된 인증 깃발로 클린도전단 인증을 한다.
숲길을 빠져 나오면 갑자기 한산도 앞바다가 펼쳐지며, 한산도 대첩비와 거북등대 너머로 미륵산과 케이블카가 보이고,
멀리 동양의 나폴리라고 일컬어지는 통영항구도 눈에 들어온다.
대구에서 직접 차를 몰고 클린도전단 산행에 참가해준 대구경북 명산100 도전단이다
직접 가져오신 달콤한 막걸리도 하산후에 잘 마셨습니다
전망대 아래 야자수길에는 통영이 낳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설명판이 서 있다.
통영은 예술과 역사가 만나는 공간으로 통영사람들에게는 흔히 ‘예술의 DNA’가 흐른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지 않은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색채의 마술사 화가 전혁림, 국제적인 음악가 윤이상, 생명파 시인으로
이영도를 그토록 사랑한 청마 유치환, ‘봉선화’로 잘 알려진 시조시인 김상옥 선생과 통영을 자주 찾고 사랑한
‘향수’의 시인 정지용,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백석 등이 통영을 자주 찾아 문학과 예술의 혼을 남겨놓았다.
통영의 명사들을 소개하는 입간판과 야자수림을 지나 덮을개로 향하는 곳에서
왼쪽으로 큰길을 따라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 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국립공원 직원의 협조를 받아 분리수거한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이동시켜놓고 제승당으로 향한다.
제승당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서면 '한산문'이라는 현판이 나오는데 이순신 장군의 친필이라고 한다.
'학익진을 펼쳐라!'
이곳은 세계 4대 해전에 손꼽히는 한산대첩의 현장이다
1592년 7월6일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수영과 경상우수영의 수군을 합친 전함 49척으로 좌수영을 출발했고,
노량에 이르러 우수영의 원균 함대 7척과 합세했다.
견내량에서 적선 70여척을 뒤쫓아 180도 선회하면서 양쪽으로 날개를 펼치며 그 유명한 학익진으로 반격하여 적선 47척을 격침시켰고,
10여 척을 나포했으며, 14척이 도망갔다.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김해로 달아났고, 대부분의 장수들은 전사했다.
이순신 함대는 며칠 뒤 새벽 적선이 머물고 있는 안골포로 출동하여 종렬진으로 여러 번의 파상 공격 끝에 적선 42척을 격침시켰다.
세계 전쟁사의 한 페이지를 이루는 한산한산해전은 이렇게 조선 수군의 대승으로 끝나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꾼 계기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과 함께 마셨다는 우물을 지나 제승당에 들어서려는 순간 ‘대첩문(大捷門)’이란 현판 글씨가 보인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들어서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사적 제113호인 제승당은 곳곳이 공사중이었지만 제승당에는 이순신 장군의 존영을 모신 영당, 유허비를 비롯한 많은 송덕비,
수군을 훈련시키던 활터, 수루 등 부속시설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관리하고 있다.
충무문을 들오서면 수려한 주변 경관과 더불어 당시 조선 수군 본영의 면모를 엿볼수 있다.
1593년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아 한산도에 통제영 본영을 설치했을 때
지금 제승당 자리에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운주당을 세웠다. 지금으로 치면 해군작전사령부인 셈이다.
이순신 장군은 제승당을 통해 한산대첩과 남해 일대에서 세계 해전에 빛날 한산대첩과 전무후무한 무패의 전적을 올린 기념비적인 곳이다.
그 유명한 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로 시작하는 ‘한산도가’도 이곳에서 지었다.
제승당 주변은 의외로 기품 있는 적송이 눈에 많이 띈다.
임란 이후에 육지의 사람들이 한산도로 이주하면서 육지의 소나무를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충무사다
이곳에 들러 방명록에 필승!을 기록하고 참배한다
제승당 주변에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동백나무와 적송, 팔손이 등이 어울려 사철 푸르른 모습을 보여 준다.
상록관엽식물인 동백나무의 붉은꽃은 아직 일러 몇송이만 볼수 있었다.
팔손이 나무의 꽃이다
제승당 입구에서 섬내 버스를 타고 다시 소고포항으로 돌아와 현지 주민들이 잡은 멸치와 새우, 풀치와 미역 등
싱싱한 해산물을 시식도 하고 구입하면서 섬&산 50선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섬주민들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흐믓하였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클린도전단이 찾아온 한산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백석은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 바로 통영의 한려해상’이라고 묘사했다지요.
그 푸른 물결 사이로 ‘자연보호, 환경보호, 산지정화, 안전산행’이라는 물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먼길 무박으로 진행하고 참가해 주신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18.2.24(토)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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