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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호남권

진안 구봉산 (九峰山, 1002m) 클린도전단 산행

by 풍경감각 2018. 3. 3.

[진안 구봉산 (九峰山, 1002m) 클린도전단 산행]

 

아홉개의 봉우리를 순서대로 인증하는 재미...

해발 740m에 떠있는 구름다리와 용담댐의 환상적인 풍경...

무진장 아름다운 집게손과 고운손들의 클린산행...

 

♡ 코스 : 양명마을-1봉-2봉-3봉-4봉-구름다리-5봉-6봉-7봉-8봉-정상-바랑재-양명마을

 

♡ 누구랑 :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클린도전단’ 85여명과 함께...

♡ 일시 : 2018.3.3(토)

 

BAC(BlackYak Alpine Club)의 '클린도전단' 85여명이 양명마을에서 출발하여 9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등산로 주변과 데크 아래까지 내려가 청소를 하였고, 정상인 장군봉에서 명산100 인증도 하고

 바랑재 가는 능선에서 8개의 봉우리와 용담댐이 어우러진 멋진 조망도 감상하였습니다

 

구봉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펼쳐진 진안고원에 있는 명산으로 연석산과 운장산과 더불어 명도봉, 마이산,

 부귀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호남의 지붕' 이라고 일컬어지며 특히 산죽이 많아 '산죽 알프스'라고도 부릅니다.

 

 

구봉산은 말 그대로 9개의 봉우리가 솟아있어 ‘구봉산(九峰山)’이라고 부르지만,

 조선 중종때 송강 정철의 책사로 선조때는 조선 8대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송익필이 이곳에 은거할 때

 그의 호를 따라 '운장(雲長)'과 '구봉(龜峰)'을 산 이름에 붙였다고 전해옵니다.

 

서얼 출신인 그는 ‘서인의 모주’ 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지략가였지만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했으나

 친할머니가 첩이 낳은 딸이었기에 출신이 미천하다는이유로 과거시험을 볼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27세에 과거 응시를 포기하고 경기 파주의 구봉산(지금의 심학산) 자락으로 거처를 옮겨 학문에 전념했다고 하지요.

 그의 성리학 이론과 예학은 첫 제자인 김장생과 송시열에게 전해져 서인의 사상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인한 소용돌이속에서 굴곡진 삶을 살다가 1589년 기축옥사(己丑獄事)때

 1,000여명의 동인들이 제거되었고, 송익필의 형제들은 양반 신분을 회복했는데 당시 이 사건을 맡아

 처리한 사람 중 한명이 송익필이었기 때문에 ‘중상모략의 대가’라는 혹평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운장산과 구봉산 일대는 구봉산 기슭의 천황사, 위봉산 위봉사, 진악산 보석사를 제외하고

 불교유적지보다 유교풍 지명이 많은 고장이 되었습니다.

 

백운동계곡을 비롯하여 학선동(學仙洞), 무이동(武夷洞), 칠은동(七隱洞), 오성대(五星臺), 명도봉(明道峰),

 명덕봉(明德峰), 운일암(雲日岩)반일암(半日岩), 처사동(處士洞), 주양리 주천서원(朱川書院)과

공자의 수제자 이름인 주자천(朱子川), 정자천(程子川), 안자천(顔子川) 등의 지명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것을 보면 짐작이 갈것입니다

 

 

 

 

 

 

구봉산은 그 동안 마이산과 운장산에 가려 빛을 못보던 산이었지만,

2015년 7월에 길이가 100m나 되는 구름다리가 해발 740m에 설치되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요.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마다 구름다리 순위 쟁탈전이 벌어져 파주 감악산(150m)에 이어

 원주 소금산(200m)에 출렁다리가 오픈되어 수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지만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소금산은 올해 7월부터 유료화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지난주에 원주지역 숲길보안관들의 SOS 요청으로 오는 3월18일 클린도전단이 긴급 출동할 예정인데

각자 분담금까지 내고 자발적으로 참가신청해 주신분들께 무한감사드립니다

 

 

 

 

 

양명마을 주차장에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합니다

 

 

 

양명마을에서 올려다본 구봉산은 별로 높지 않아 보였지만 등산로 주변과 데크 아래까지 내려가서

 클린활동을 하면서 눈쌓인 8봉에서 9봉의 가파른 오름길과 바랑재 급경사 빙판길이 무진장(ㅎ) 힘이 들었습니다

 

 

 

 

구봉산(九峰山)의 최고봉은 천왕봉(옛 장군봉)으로 산세는 9봉이지만

  연화골에서 바라보면 8개의 봉우리가 영락없는 연꽃 모양이라고 하여 연꽃산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암릉길이 많아 데크가 설치되지 않았을때는

 심심치 않게 추락사고와 겨울철 산죽밭 조난사고가 발생되기도 한 심산유곡입니다

 

 

 

 

오래된 시그널을 정비하고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제1봉으로 향합니다

 

 

 

 

 

 

 

 

 

제1봉 표지석은 고정이 안되어 흔들거립니다

안전을 위해서 돌을 모아 받침돌로 괴어 놓았지만 영 불안합니다

 

 

 

제2봉 가는길에 바라본 구름정입니다

 

 

 

 

 

 

 

 

 

 

 

 

 

제4봉과 구름정입니다

 

 

 

 

 

 

구름다리 데크에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펴놓고 산상만찬을 즐깁니다

 

 

 

 

 

 

 

 

 

 

 

 

 

 

 

6봉 너머로 멀리 희끗희끗 보이는 9봉은 돈내미재에서 약 500미터를 치고 올라가야 하므로 상당히 힘든 코스입니다

 

 

 

 

 

진안군 주천면 하양명 마을의 아름다운 농촌풍경입니다

 

 

 

뒤돌아본 4봉과 5봉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5번째 담수량을 자랑하는 용담댐입니다

 

 

 

 

 

 

 

 

 

제8봉 표지석도 흔들거려 주변의 돌들을 모아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탐방객이 늘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등산로 주변 청소는 물론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표지석부터 단단히 고정시키는것이 우선일것입니다

 

 

 

 

 

돈내미재에서 전원 아이젠을 착용시키고 데크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오를수 있는 9봉으로 향합니다

 

 

 

 

 

 

 

선두는 벌써 인증을 하고 출발을 하였고 중간과 후미는 이제 순서대로 도착하여 명산100과 어게인 인증을 합니다

9개의 봉우리마다 개인인증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메모리가 꽉 차서 작동이 안됩니다^^...ㅠㅠ

밧데리도 교환하고 메모리도 교체합니다

 

 

 

 

 

멀리 왼쪽으로 마이산의 두귀가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미세먼지때문인지 사진으로는 식별이 안됩니다

 

 

 

정상에서 바랑재 갈림길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구봉산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진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물안개, 가을에는 오색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일출과 더불어 정말 아름다운 포토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적송 한그루가 탐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사진 찍기에 모두 여념이 없습니다

클린도전단은 등산로 주변 청소와 더불어 꽃을 꺽거나 나무에 올라가지 않도록 자연보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무런 장비도 없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높은 바위에 올라가거나 정상석을 깔고 앉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급경사 빙판길인 바랑재에서 다시한번 안전한 하산을 위해 스틱과 아이젠을 정비합니다

 

 

 

 

 

 

 

구봉산 수종 개량작업이 한창인 마을 입구까지 하산하여 구봉산을 담아봅니다

 

 

 

 

구봉산에서 수거해온 오늘의 전리품들입니다^^...ㅎㅎ

부러진 삽자루, 고로쇠 채취용 플라스틱 통, 파이프 등 현지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는 물론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엄청납니다

분리수거를 하여 진안군과 사전에 협의된 지정장소에 옮겨놓고 서울로 향합니다

 

 

 

 

 

 

 

오늘 선두와 중간, 후미에서 안전하게 진행을 하면서 역사해설과 더불어 사진 봉사를 해준 셰르파들입니다

자차로 현지에서 참석한 사다세르파님은 차가 밀릴까봐 먼저 올라가셨군요

안전하게 리딩해 주셔서 감사 드리고 모두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산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자!!!

 

 

 

2018.3.3(토)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