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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호남권

강진 덕룡산 클린도전단 산행

by 풍경감각 2018. 4. 7.

덕룡산 클린도전단 산행....


♡ 일시 : 2018.4.6(금)~4.7(토) 무박2일

♡누구랑 : 블랙야크 알파인클럽 클린도전단 47명과 함께

코스 : 석문공원~구름다리~석문산~소석문~동봉~서봉~주작산 자연휴양림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ㅎㅎ


강진이 낳은 서정시인 영랑의 시처럼 따스한 4월의 봄날씨를 기대하고

'BAC(블랙야크 알파인 클럽)클린도전단' 45명과 함께 무박으로 남도답사 1번지로 떠났습니다.


강진 덕룡산을 찾아 불꽃같은 암릉길을 걸으며 연분홍 진달래 향연을 즐기고 싶었는데

동봉 지나기전부터 때아닌 강풍과 눈보라가 불어제껴 산행내내 혼쭐이 난 산행이었습니다.


호남정맥을 타고 땅끝기맥으로 이어지는 덕룡산은 용이 꿈틀거리는듯한 불꽃암릉과 진달래로 유명하지요.

 보통 소석문에서 출발하여 봉황이 날개를 펴고 있는 주작산을 거처 휴양림으로 하산하거나

 두륜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오소재까지 산행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몇년전 당일코스로 소석문에서 오소재를 거쳐 두륜산에 올랐다가 대흥사로 하산을 한후

 그 다음날 달마산을 올랐는데 오늘 암릉산행을 하다보니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세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까지 몰아친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등산로 주변 쓰레기를 깨끗이 청소하며

 명산100 어게인 인증도 하고 진달래 능선을 따라 주작산 휴양림까지 무사히 하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남녘이라 푸른 들판과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오늘은 석문공원에서 출발하여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잘 알려진 '만덕산'과 '석문산'을 연결하는 '사랑+구름다리'라는

 이름의 현수교를 건너 석문산을 넘고 합장암도 둘러보고 소석문에서 덕룡산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신유사화로 두 형제를 포졸들이 에워싸고 나주까지 내려와 동생 정약전은 흑산도로 형은 강진으로 유배되지요

그리고 동생은 자산어보를 남기고, 형은 목민심서, 경세유포, 흠흠신서 등 500여권의 저서를 남기게 됩니다.



정약용은 강진 유배 18년 동안 4번의 거처를 옮기게 되는데 읍내에서 8년을 보내고,

먼 외가 친척이 되는 해남 윤씨 도움으로 만덕산 다산초당(사적 107호) 용담에서 11년을 보내게 됩니다

만덕산은 야생차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다산'이라는 호도 그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고 합니다

만덕산과 석문산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몇 년전 양평 두물머리 여유당 정양용 생가에 전시된 하피첩이 떠오르더군요

유배지에서 부인이 보내준 다홍치마에 가족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편지로 쓴 하피첩....ㅠㅠ



다산은 만덕산 다산초당에서 기거하면서 백련사와 이곳 대석문과 덕룡산 용혈암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덕룡산과 주작산을 찾는 탐방객들은 대부분 소석문에서 출발하므로 아쉽게도 이곳을 지나치고 말지요





남도명품길 바스락(樂)길이 산자락을 타고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집니다



석문산에는 세종대왕이 익선관을 쓰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탕건바위도 있고 통천문이 있습니다
덕룡산이 그렇듯이 뾰족뾰족한 암릉으로 이어진 불꽃바위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석문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담아봅니다





밧줄을 타고 소석문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백련사 소속 암자였던 합장암터 표지판이 나옵니다
두 바위가 서로 합장을 하고 있는듯한 형상으로 석간수가 있었으나 마실수는 없었습니다
조금난 더 내려오면 샘터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데 마셔보니 물맛이 참 좋더군요




대부분 덕룡산 등산을 하면 이마에 불을 달고 출발하는 소석문입니다

정자 근처에 온갖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어 이렇게 말끔히 청소를 하고 올라갑니다



저 아래 S자로 굽어진 길에 산악회 버스 불빛을 보며 이곳 밧줄구간을 정신없이 오르던 기억이 있으시지요^^...ㅎㅎ
그러나 오늘은 여유있게 오르면서 주변의 풍광도 구경하고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도 수거를 합니다



소석문 출발점 정자 근처에 엄청나게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청소했더니 벌써 클린봉투가 꽉 찼네요



각시붓꽃도 무더기로 마중을 나와 클린도전단을 반겨주네요



동봉으로 향하는 암릉길과 봉양제 즉 석문저수지가 보이고 앞서간 등산객들의 발자국이 즐비합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만덕광업소로 우리나라에서 순도가 가장 높은 규소를 생산하는 광업소이지요
덕룡산 일대 암석은 칼날처럼 쪼개지는 석영암으로 제철소와 유리공장에 공급되는 규소의 원료가 된다고 합니다




때아닌 눈보라와 강풍 그리고 작천소령과 오소재에서 넘어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쳐서 진행이 자꾸 느려집니다
동봉 정상에서 '블랙야크 명산 100 어게인' 인증을 합니다





이곳이 덕룡산 암릉과 진달래 1차 포토토인트이지요....











서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암릉길입니다

눈이 내려 바위가 미끄럽고 초보자가 몇명 있어 안전상 서봉 바로 아래에서 우회를 합니다

















이곳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번째 포토포인트입니다
암릉길 밧줄 구간에서 몇명이 못 내려가고 매달려 심한 정체가 일어납니다
너무나 쎄게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기다다리는 동안 저체온증이 우려되어 모두 옷을 꺼내 입으라고 당부합니다








시시각각으로 변덕스럽게 변하는 날씨입니다

그러나 간간히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 주네요





이곳에서 클린도전단 인증깃발을 들고 인증을 합니다
명산100 인증 포인트 외에 클린도전단 활동에 대한 고마움으로 작지만 별도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지요








작천소령에서 주작산을 탐방하고 휴양림으로 하산할려고 했으나 몇몇분들이 무릎에 생채기가 나고

날씨도 고르지 못하고 첫 참석자들이 힘들어하여 이곳에서 수양마을로 하산을 합니다



월하마을과 수양마을 근처 남녘들판은 연두와 초록물결로 가득하고 동백꽃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오늘 덕룡산에서 앞서간 많은 등산객들이 우리들에게 선물해준 수확물입니다^^...ㅎㅎ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강진군청에서 나온 담당자에게 인사를 하고 쓰레기를 분류하여 회수차량에 클린봉투를 실어보냅니다

자기가 생산한 쓰레기라도 되가져온다면 덕룡산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오늘 선두, 중간, 후미 리딩과 사진봉사 그리고 안전을 책임져준 5명의 클린도전단 셰르파들입니다



순천에서 두분이 오셔서 현지참석해 주셨으니 총 47명이 덕룡산 클린활동을 하였네요

각자 카풀 분담금까지 내고 무박으로 함께 강진까지 내려와 변덕스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활동으로 덕룡산을 말끔히 청소해 주신 도전단 여러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