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등산 이야기
♡ 일시 : 2018.8.11(일)~8.13(월)
♡ 누구랑 : BAC클린도전단 12명과 함께...
♡ 코스 : 오합목~요시다구치~정상~오합목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아 여름휴가 일정을 조정해가면서까지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후지산(3776m)에 다녀왔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가와구찌역까지 이동하여 다시 오합목(2305m)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갔는데 주말인데다가
7~8월 두달간만 후지산 등산이 가능해서인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몇 번 와봤던 오합목에서 고소도 적응할겸 1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식사도 하고 밤 7시30분쯤 출발을 했습니다만
여기에서 단체로 먹었던 짜디짠 소고기덮밥이 발목을 잡을줄은 몰랐네요.
일행 한분은 배탈이 나서 결국 육합목 산장에 재울수밖에 없었고 나도 속이 더부룩하여 하산할때까지
이온음료와 물을 제외하고 거의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이따금씩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번쩍거리는 번개도 맞아가면서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속에
인적이 드문곳에서는 헤드랜턴을 끄고 밤하늘에 별도 세어보고 아주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일행 한분은 고소증상으로 뒤에 쳐지고 우리는 8합목까지 올라가서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장쾌한 일출을 구경했습니다
원래 9합목에서 일출을 감상할려고 했으나 일행들을 추스르면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야간산행이라서 아주 천천이 올라가다보니 동이 트기 시작하더군요.
일출 직전에는 세찬 바람이 불고 추워서 파커를 꺼내입고 비니도 쓰고 손이 시러워 불어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파른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풍경은 끝없이 펼쳐져 일품인데 배낭과 카메라는 어깨를 짓누르고
잠도 못자고 울툴불퉁 화산석 암릉길을 올라갈려니 머리도 띵하고 정말 힘들더군요
여러번 쉬었다가 마침내 정상에 올라 옆지기와 사진을 한컷 찍고 만세를 부르노라니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세찬 비바람과 안개로 도저히 분화구를 볼수가 없어 하산을 서두릅니다
후지산은 등산로와 하산로가 따로 있어 편리하긴 한데 특히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화산재를 밟고
끝없이 미끌어지며 내려와야하는 지그재그 하산길이 정말 죽음이더군요...ㅠㅠ...
지긋지긋한 하산길때문에 다시 찾고 싶지 않다는 말들을 하나 봅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내리다보면 어느순간 고통도 사라지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산과 내가 몰아일체가 되는 순간 긍정 호르몬이 분비되어 모든 잡념과 통증이 사라지고
무아지경에 이른다는 일명 '마운틴오르가즘‘ 즉 '마운틴하이'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합목까지 하산을 완료하기도 전에 나의 머리속에서 망각세포가 작동되었는지
슬며시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대고 있었는데 바로 이것도 중독!!!
그러나 마약과 알콜이 아닌 긍정적 중독도 항상 옳다고 주장하면 치료가 블가능한 중병이겠지요^^...ㅎㅎ
마지막 하산길에 쏟아지는 폭우속을 뚫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안전하게 오합목에 도착합니다
휴우...ㅎㅎ
2018.8.12.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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