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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블랙야크 100명산

(No.100-80) 담양 금성산성 연대봉/순창 강천산을 찾아서...

by 풍경감각 2014. 8. 8.

 

(No.100-80) 담양 금성산성 연대봉/순창 강천산을 찾아서...

♡일시 : 2014.8.8
♡코스 : 강천산 매표소-깃대봉-왕자봉-형제1봉-형제2봉-북문-연대봉-운대봉-북바위 삼거리

-연대암터-비룡폭포-구름다리-강천사-매표소(13km, 7시간)
♡누구랑 : 나홀로 산행

휴가 3일차...

담양 금성산성 연대봉 인증을 위해 연속 3일째 산행이다

순창 고추장마을을 지나 짧은 메타스퀘어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려니 모델이 없다^^ㅎ

오늘은 순창과 담양에 걸쳐있는 강천산이 목표이지만 연대봉이 인증봉우리여서 크게 한바퀴 돌아올 작정으로 병풍폭포 지나자마자 우측 깃대봉 삼거리 코스로 들어선다

어젯밤 폭우로 계곡물이 우렁차게 흐르고 등산로 곳곳에는 끝물인 원추리가 이슬을 잔뜩 머금은채 피어있고 슬픈전설을 간직한 며느리밥풀꽃과 보랏빛 닭의장풀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빗물에 깨끗이 씻겨나간 능선길은 질퍽하기도 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듯 내 등산화 발자국만 일렬로 줄지어 따라오고 있다

강천산 왕자봉 갈림길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돌아 형제봉 갈림길로 들어서니

 정상쪽과 너무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자꾸 지도를 꺼내 펴보게 된다

형제2봉 가기전에 귀한 뻐꾹나리를 알현하고 산죽이 우거진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서 쭈욱 내려가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며 머리가 쭈뼛서는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데 참 별일을 다 겪게 된다^^

아흐~ 산에 다니면서 이런 기분 두번째야~ㅠㅠ

이런곳은 스틱이라도 쿡쿡 찍으면서 빨리 빠져나가는것이 상책이지요~~

능선길로 올라서니 굴참나무뒤에서 빼꼼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고라니가 하도 예뻐서 한참동안 눈을 맞춰주고

 북문으로 향하니 미장원에서 방금 머리를 곱게 말아올린듯한 중나리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드디어 탁트인 북문에 올라 땀을 식히고 담양호와 추월산 그리고 멀리 무등산을 조망하며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구순이 가까운 꼬부랑 엄니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언제까지라도 도시락을 계속 싸줄것만 같은데 뵐때마다 매번 다르니 짠한 기분이 드는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니겠지요?

햇살 가득한 금성산성을 따라 올라가 전망좋은 연대봉에서 혼자 셀카로 인증놀이하고 북바위쪽으로 내려가

 연대암터 계곡에 들어서니 사람하나 없고 정말 물도 맑고 시원하여 그대로 퐁당^^....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북문근처에서 담양으로 하산하는 부부산객만 딱 한번 만났을뿐이니 오늘은 정말 인적이 드문 하루였나 보다

샘터를 지나니 산객들이 가득하고 강천산 명물 구름다리에 올라 흔들거림의 기분을 만끽하고 강천사까지 내려오니 다시 땀이 줄줄 흐른다

절 주변 담장 아래 줄지어 피어있는 연한 분홍빛 상사화를 보면서 오늘 산행에서 느낀 묘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나를 찾아 떠나는 팔십번째 산행을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