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말라야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7일차 이야기]
♥ 주요일정 : 촘롱 ~ 시와이 ~(지프) ~ 란두룩 ~ (버스) ~ 포카라
이른 아침 눈앞에 펼쳐진 안나푸르나 풍경에 매료되어 용무만 마치고 카고백이고 뭐고 모두 내팽개치고 마당에 주저 앉아 카메라를 펼쳤다. 삼각대가 없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지만 2초 타이머와 물량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었다.
2층에서 옆지기가 카고백 정리하라고 난리를 피워 부리나케 뛰어 올라가 한소리 듣고 주섬주섬 짐을 싸서 6시40분에 그냥 밖에다 내 놓는다. 짐이 많이 줄었지만 20kg 카고백 2개씩을 메고 함께 오른 포터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촘롱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오던길을 따라 걷다가 지누난다 근처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확인해보니 이재철 세무사님이다. BAC 클린도전단에 오실때마다 역사문화 해설과 야생화 설명에 극찬을 하시던 도전자님인데 금번 원정대에 신청을 못하여 15명을 따로 모집하여 ABC트레킹에 나섰다고 한다. 앞으로는 가족, 친구 등 소그룹별로 ABC원정대가 많이 증가할것으로 생각된다.
자누난다 뉴브릿지인가요? 짐을 잔뜩 실은 두 그룹의 조랑말 대열이 다리를 건너오고 있어 기다렸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조심스럽게 건너온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자꾸만 멀어져 가는 설산들을 보고 또 보면서 마침내 시와이에 도착한다. 지프에 카고백을 옮겨 싣고 포터들은 이곳에서 임무종료! 그 동안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해주었다. 그들은 팁을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또 그렇게 떠났다.
산을 내려왔으나 또 천길 낭떠러지길을 심하게 흔들릴 지프와 버스를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어차피 흔들리는것이 인생인데 그냥 현지 드라이버에게 운명을 맡겨두고 자연스럽게 목과 어깨를 들썩이며 엉덩이 춤이나 추자....ㅎㅎ
란드룩에 도착하여 Fish Trail 롯지에서 마지막으로 비빔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쿡들과도 이곳에서 팁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 먹는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준 음식에 감동을 받았다. 다시한번 쿡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포카라행 전세버스로 갈아타고 또 다시 엉덩이춤을 추면서 고갯길을 넘어오다가 잠깐 내린 소나기 사이로 선명하게 떠오른 쌍무지개를 구경하는 행운도 얻었다. 트레킹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마도 9차 원정대는 복도 많고 모름지기 덕을 많이 배푼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윽고 포카라에 도착하여 Temple Tree라는 작은 호텔에 여장을 푼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신나게 샤워를 하고 트레커들의 거리라는 포카라 호수 주변을 걷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 나마스테 맥주와 커피로 피로를 풀어본다. 내일은 9시 출발이란다...야호...ㅎㅎ
2019.10.17.(목)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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