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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92

한강 열수주교와 세미원 풍경들... 한강 열수주교와 세미원 풍경들.... 북한강과 남한강 물줄기가 한 곳에서 합쳐진다 하여 이름 붙은 '양수리(兩水里)' 또는 ‘이두수(二頭水)’ 우리말로 두물머리....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엔 ‘아리수’, 백제는 ‘한수’ 또는 ‘욱리하’, 신라는 상류를 ‘니하’, 하류를 ‘왕봉하’라고 했다지요 고려 땐 ‘맑고 찬물’이란 뜻으로 ‘열수’라고 불렀으며, 모래가 많아 ‘사평도’ 또는 ‘사리진’이라고도 했습니다.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배다리' 즉 '열수주교'도 여기에서 비롯되지요 조선시대엔 ‘경강(京江)’이라고도 불렀고, 중국식으로 ‘한수(漢水)’ 또는 ‘한강(漢江)’이라고 불립니다. 한강은 본래 우리말 ‘한가람’에서 비롯된 말로 ‘한’은 ‘크다, 넓다, 길다’, '은하수'란 의미며, 가람은 ‘강의 고어’로 ‘크고.. 2021. 10. 21.
조선시대 꽃에는 귀천이 있었나봅니다 조선시대 꽃에는 귀천이 있었나봅니다 능소화는 추위에 약해 늦게 싹이 나오고 나름대로 품위있게 피고 지는 모습이 마치 양반들의 느긋한 모습을 닮아 양반꽃으로 불렀다고 하지요 실제로 능소화는 양반집 담장에 주로 심었으며 평민들은 함부로 기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만약 능소화를 기르다가 발각되면 즉시 관아로 끌려가 매를 맞았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일간지에 ‘꽃 때문에 매를 맞다!!! 세상에 이런일이^^’ ...ㅎㅎ... 대서특필되지 않았을까요? 꽃이 질때도 통째로 떨어지는 화려한 능소화의 전설은 장원급제자에게 하사했던 관모에 장식하는 꽃으로 사용되었고 궁중여인들의 잔혹사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꽃이었다고 하지요 한동안 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으로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산림청 자료를 살펴.. 2021. 10. 21.
석촌호수 둘레길 한바퀴.... 석촌호수 둘레길 한바퀴.... 석촌호수는 원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곳으로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한성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뱃길의 요지였지요 과거 잠실쪽 한강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습니다 원래 부리도는 살곶이벌(자양동)에 이어진 반도였으나 중종15년(1520년) 대홍수로 광진교 아래에서 뚝섬 방향으로 샛강이 생기면서 잠실 일대는 섬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샛강을 경계로 북쪽은 신천리 남쪽을 잠실리라고 불렀고 서쪽 농지에는 수령이 약 500년이나 되는 뽕나무가 있어서 조선시대에도 부리도(부렴)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고종말까지 15가구 살았고 을축년(1925년) 대홍수때 페허가 되었다가 해방당시 37가구가 거주하였으며 1971년 4월15일에 잠실리 동.. 2021. 10. 14.
조령산 (鳥嶺山, 1,025m) BAC 어게인 [No.100-89] 인증산행 조령산 (鳥嶺山, 1,025m) BAC 어게인 [No.100-89] 인증산행 새들도 쉬어가는 산.... 새가 되어야 넘을수 있는 산.... 조령과 문경새재..... 영남지방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죽죽 미끄러져 험난한 조령을 넘어다녔다는 전설이 깃듯 산... 오늘은 백두대간 백화산과 조령산 출발점인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조령산 정상을 찍고 신선암봉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백신도 맞았고 오전에 청화산을 다녀왔으니 무리하지 말라는 성화에 못 이겨 조령산 정상에서 회군을 하고 말았습니다^^...ㅠㅠ 보통 이화령에서 조령산에 올랐다가 아찔한 신선암봉과 깃대봉까지 찍고 제3관문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무척 아쉽더군요 작년에 주흘산과 부봉을 산행하면서 우측으로 월악.. 2021. 6. 22.
물결에 흔들리는 ‘남개연’.... 물결에 흔들리는 ‘남개연’.... 물향기수목원을 산책하다가 연지에 노랗게 피어 있는 남개연을 담아봤습니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려 반영을 잡을수 없었고 노란색꽃도 매우 작아 찍기가 힘들더군요 일본의 오제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어 오제개연꽃이라고도 부르고 남개연은 외개연의 하나로 남쪽 지방에 분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왜개연꽃과 남개연꽃은 모두 잎이 물 위에 떠 있고 왜개연꽃의 암술머리는 노란색인데 반해 남개연꽃의 암술머리는 붉은 색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고 개연꽃은 잎이 물 위로 올라오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연지는 보통 여름철에 연꽃을 찾아 방문했다가 수련이나 노랑어리연, 부레옥잠을 함께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데 오늘 남개연을 물향기수목원에서 만났네요 2021.5.9(일) 풍경소리 2021. 5. 13.
홀아비바람꽃을 찾아서.... 한 개의 꽃대에 오직 한 송이만 피기 때문에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은 꽃을 보면 궁상맞은 홀아비가 아니라 단정하게 앉아서 글을 읽는 조선시대의 선비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자태를 뽐내지요 홀아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꽃으로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며 비교적 개체 수가 많은 편이지만 강원이나 경기북부 명성산, 적상산, 태백산, 축령산 등 일정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탓인지 희귀식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이라고 하며 ‘은연화’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홀아비바람꽃에 얽힌 슬픈 전설도 전해내려오지요 예전에 한 선비의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죽자 유언에 따라 모시적삼을 늘 품에 안고 자다가 어쩔수 없이 재혼을 하면서 아내의 무덤가에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 봄에 그.. 2021. 5. 6.
튤립세상 서울숲을 찾아서 (1편) 튤립세상 서울숲을 찾아서 (1편) 아름다운 꽃을 보면 생각도 서행을 하게 되나 봅니다 형형색색 튤립을 보고 있노라니 무한궤도 기계의 속도에서 인간의 보폭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거울숲, 연못숲, 서울숲 어디를 찍어도 튤립꽃 백만송이, 천만송이, 군마상까지 그림엽서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21.4월중순 어느날 풍경소리 2021. 4. 27.
튤립세상 서울숲을 찾아서 (2편) 튤립세상 서울숲을 찾아서 (2편) 깊은 산속 야생화를 찾아다니다가 도심속 공원의 원예종 튤립을 만났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튤립 향연이 펼쳐진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습니다 튤립하면 떠 오르는것이 네덜란드지만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터키라고 하지요 코로나로 지친 소시민들의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21.4월중순 어느날 풍경소리 2021. 4. 27.
자연산 끝물 깽깽이풀을 만나다.... 자연산 끝물 깽깽이풀을 만나다.... 올봄에는 야생화 개화시기를 도저히 맞출수 없어 마음을 비우고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4/16일에 비밀의 화원을 찾았을때도 깽깽이풀이 막바지였는데 올해는 더 늦었는지 몇 개의 꽃잎만 남기고 벌써 잎이 무성하더군요 깽깽이라는 우리의 전통악기 해금을 닮았고 깨금발 디딘 깽깽이풀...ㅎㅎ 깽깽이풀은 종자에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는 성분을 장식처럼 달고 있는데, 달콤한 이것을 개미는 몹시 좋아한다고 하지요. 깽깽이풀 종자를 짊어지고 다니며 그 귀퉁이에 붙은 엘라이오솜만 쏙 빼 먹고 씨앗은 홱 던져 버리는 개미에게 고마워야 해야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신구대식물원에서 만난 깽깽이풀을 만났었으나 그래도 자연에서 자라는 깽깽이풀이 보고싶어 먼길 달려갔습니다만 .. 2021. 4. 27.